함께여서 뜨리마까쉬!

코타키나발루#1_ 사바주의 가장자리 넥서스리조트

말레이시아 > 사바 > Kota Kinabalu

by 이엔 2018-10-11 조회 465 3

제셀톤, 사바주의 중심, 맹글로브 정글, 보르네오섬 북부.
여러가지 이름을 가진 이 곳은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 코타키나발루다


 


INTRO (prologue)

나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렸을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후로 지독한 사춘기를 맞았었고 
아이 셋에 대한 책임과 생계, 살림을 전부 어깨에 짊어져야했던 여유없는 엄마와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여느 모녀사이처럼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털어놓는 일은 고사하고 결국 학비 등의 기본적인 일까지 꺼내지 못할 정도로 멀어져 버렸다.
여행기에 앞서 이런 개인사를 꺼내는 것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겐 부담으로 다가가겠지만
나는 여행을 하며 겉만 읽어내는 경험을 경계하는 편에 속한다.
내게 여행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며  평범함에 갇혀 인식해내지 못했던 자신을 새롭게 읽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문화재단과 서울시의 추진으로 진행된 이번 여행. 
나는 여행잡지 트래비의 객원기자로 취재차 참여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참가자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던,
겪고있는 9팀의 가족들이란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기묘한 우연성에서 이번 여행이 겉만 읽어내지않는,
과거와 현재의 자신까지 되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이 되리란 것을 직감할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위치>



<코타키나발루 공항>

 

과거부터 많은 침략을 경험해 다양한 색깔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슬림의 나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키나발루 기슭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는
작열하는 태양, 상아빛 해변, 에메랄드색 바다, 반딧불이 반짝이는 청정숲, 하늘에 닿을듯한 야자수, 상냥한 사람들.
모든 것이 정글처럼 뒤섞여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다.

 
<5일동안 머무를 넥서스 리조트의 위치>


적도가 가까워 변덕스럽지 않은 날씨,
깨끗하고 풍부한 원시 자연 속에서 느긋한 휴가를 보낼 있는 .
수도 쿠알라룸프루보다 사랑받는 .
우리는 곳에 5일동안 동거동락할 아홉 가족과 함께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늦은 밤이라 아직 아름답다 소문난 곳의 정취를 느껴볼 없었지만
피부에 닿는 뜨끈한 열기가 곳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을 대변하고 있었다.



  

  



공항에서의 낯선 만남과 기대감과 설렘이 비행 5시간,
도착시간 12시라는 피곤함으로 바뀌기 시작할때즈음 곳에 무사히 랜딩기어를 풀었다.
코타키나발루 북쪽에 위치한, 고풍스럽고 광활한 역사가 켜켜이 쌓인 아늑한 숙소, 넥서스 리조트에.




<넥서스 리조트 전경>

 
*I N F O
넥서스 리조트 & 스파 가람부나이 

5성급 리조트로 차분하고 자연이 어우러지는 리조트다.
전용 해변과 수영장, 스파 및 웰니스 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굉장한 규모의 골프장과 열대우림 정원 또한 갖고있다. 
리조트가 가진 역사에 비해 룸컨디션 또한 나쁘지않으며 조금 습한편이다. 
직원들은 무척 친절하며 전용 식당을 여러개 갖고있고
코타키나발루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에 최적인 곳이다. 
따로 투어를 하지않고 넥서스에서만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는 가족들도 많았다. 

1박 한화 1십만원 정도. 






삐롱삐롱, 째째짹♪


습기먹은 새소리의 울림이 에어컨의 냉기를 뚫고 침대켠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아홉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의 .

 
 



이번 여행을 기획한 하나투어 문화재단 디렉터님, 매니저님,
그리고 서울시 소속 사무관님도 일찌기 로비에 나와 가족들을 반긴다.

보르네오 섬의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여행의 일정에 대한 설램때문인지 모두들 달뜬 얼굴을 하고 있다.





첫 일정을 시작하기 전, 두시간정도 시간이 있어 산책 시간을 보냈다.
나는 조식을 먹기 전, 넥서스 리조트의 전용 비치로 향한다. 



<넥서스 리조트 해변 파노라마>



<넥서스의 해변 앞 정원 일부분>

리조트는 굉장한 규모의 열대우림을 갖고 있었다. 
규모에비해 잘 정리된 정원에서는 여행자들이 촬영을 즐기거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아 보였다. 

나처럼 여유로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리조트 해변 정원 파노라마>




여행온 사람들은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많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고급리조트에 속해서 이 곳에 묵으면 재밌게도 현지에서는 부자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넥서스 리조트 전용 해변>


<넥서스 리조트 전용 해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비치의자. 

비치의자와 가재보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음료를 올려놓고 수영을 즐기거나 하지만 오늘은 파도가 심했다. 
비가 많이오는 우기에는 해파리가 출몰해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이름모를 예쁜 풀과 꽃들이
상아가 부서져 만들어진 고운 모래 위를 장식하고 있어
자연적인 느낌이 강했다.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를 보며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해먹. 
곳곳에 해먹이 비치되어 있다. 




산책을 마치고 조식을 먹으로 로비로 가는데 
사람들의 웅성대는 목소리와 약간의 비명이 들린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으와, 정말 커다란 도마뱀이 출몰한 것이다! 


알고보니 리조트 안, 정원 연못에 살고있는 현지어로 '뱌왁'이라 불리는 물왕 도마뱀이었다. 
물왕도마뱀은 몸길이 최대 3미터의 강 기슭이나 습지에 사는 도마뱀이다. 
벵골만과 필리핀제도, 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와 그 주변까지 널리 서식한다.





말레이왕 도마뱀이라고도 불리며 새, 새알, 개구리, 물고기를 주로 먹는다. 
생각보다 달리는 속도가 매우 빨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먹이사슬의 위계를 아는지 생각보다 사람에겐 온순한 편이다. 

넥서스 리조트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다고. 

알고보니 출몰하면 서로 알려주고 같이 사진찍기 바쁜, 연예인에 가까운 녀석이었다. 





후엔 아침마다 출몰해서 나중에는 직원들이 출근하며 데려다 놓는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사진에 보이는 (넥서스 리조트 중간에 위치) 습지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 가까이엔 리조트 안에는 놀이터, 키즈룸을 비롯한 유아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에게 작은 휴식을 줄수 있을 것 같았다. 



<넥서스 리조트의 키즈룸>



드디어 로비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넥서스 리조트는 규모가 커서 식당에 가는데만해도 십분정도 걸린다. 
'드디어'란 단어를 붙일만도 한 거리였다. 

큰 창으로 야외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에게도 큰 거부감없이 없을 것 같았다. 





여러명이 상주하는 직원들은 무척 친절하며 
서비스를 받는 내내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고 직접 커피를 따라주기도 했다. 




어묵탕, 아침에는 역시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다. 
더운나라도 예외는 아니지. 
어묵탕 한 그릇, 고수 넣은 쌀국수 한 그릇을 쭈욱 드링킹하고 
달걀 후라이도 입에 우걱우걱 넣는다. 





이제, 점점 가족들과 함께할 첫 일정을 시작할 시간이 다가온다. 
아침먹은 소화도 시킬겸 다시 해변을 산책한다. 




연잎과 연꽃이 무성한 연못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함께 여행온 스텝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나 혼자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될까, 싶을 정도로 느긋하게 풍경을 즐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멈추게 하고 눈을 고정시킨다'

아직 온지 몇시간도 되지 않은 곳이지만
한껏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장면들. 
내 앞에 펼쳐진 이 곳의 풍경은 내 시간을 느리게 흐르게끔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귀까지 고정시킨, 리조트 로비의 쿨린탕 연주. 
느긋함을 즐기고 로비에 들어서니 아름다운 금속 파열음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아침마다 동남아시아 유율악기인 쿨린탕이 넥서스 리조트 로비에서 연주되는데
그 소리는 실로폰의 소리와 비슷하면서도
 더 맑고 원시적이며 아름다워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t r y ? "

나와 함께 여행온 학생에게 한번 연주해보겠냐고 연주가가 묻는다. 
학생은 놀랍게도 스스럼없이 채를 잡고 아리랑을 제법 완벽하게 연주한다. 

연주자도 놀라고 나도 놀란다. 

후에 했던 인터뷰에서 평소 음악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고 털어놓았지만

그래도 처음 접한 악기를 이렇게 잘 연주하는 걸보니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쿨린탕 연주가의 연주>


<쿨린탕 연주가>





한껏 꾸민 가족들의 모습에서 여행을 준비하며 함께 나눈 과정과 읽힌다.
함께한 시간이 당연해지면서, 어쩌면 소원해졌을지도 모르는 가족 관계에
여행이란 하나의 목적이 비집고 들어와 준비하는 내내 끈끈한 대화의 장이 이어졌겠지.

다름 보고있던 서로의 눈들이 오늘부터 며칠동안이지만
여행을 통해 하나 이어지리란 것을 의심치않으며
우리는 일정인 맹글로브 숲의 입구, 라군파크로 향한다. 






- 2 편으로 이어집니다 




 
*insta : goyoha_photo
*mail : rhehin@gmail.com

* 본여행은 하나투어 문화재단과 서울시, 트래비의 후원,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은 초상권문제로 인해 뒷모습 또는, 모자이크 처리됩니다. 

 
 
 

 
 

댓글 6

  • Solar_yoon 2018-10-11

    이엔님 사진같은 느낌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데 이번 여행사진은 깊이감부터 남다른것 같아요.. 휴양지라 그런지 색감도 더 다양한것 같구요! 2편도 기대됩니다~~

    87/1000 수정
    답글

    이엔 2018-10-11

    저도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이 곳의 색과 향과 사람들의 미소에 반해버렸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greeny 2018-10-11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네요! 저 호텔 저도 언젠간 꼭 묵어보리라 다짐하면서..!! 2편 기다릴게요~

    58/1000 수정
    답글

    이엔 2018-10-11

    전 다시가도 저 곳에...(알바 아닙니다ㅋ) 2편, 조금만 기다려주세욧!

  • 조윤하 2018-10-12

    으앙 도마뱀 너무 무섭게 생겼는데 온순하다니 반전매력이네요ㅋㅋㅋㅋ

    36/1000 수정
    답글

    이엔 2018-10-15

    크기에 비해 온순하다는 말이었...먹을걸 줄줄 알고 앞에 강아지(?)처럼 대기하고 있긴해요. 전 파충류도 좋아해서 포유류같이 보이긴 했어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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