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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하는 안동 여행기 (5) : 병산서원

History of ANDONG

경상북도 > 안동시 > 풍천면

by 윤형돈 2018-12-06 조회 143 2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전시 재상.
서애 류성룡의 발자취

서애 류성룡

일반 대중에게는 KBS드라마 <징비록>으로 유명해진 서애 류성룡(柳成龍). 1564년 명종 때에 사마시(소과)에 합격, 1566년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라 여러 내직을 거쳤습니다. 인재를 유난히 중시하던 선조 (이는 서자 출신 왕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만) 의 눈에 들어 출세를 거듭했고 후에는 영의정까지 오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면담하고 온 김성일의 보고를 듣고 전쟁준비를 한 것도 이 사람이고, 좌천과 파직을 밥먹듯 하던 이순신을 발탁한 것도 이 사람이며 명나라가 참전했을 때는 온 나라에 일본군이 진을 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누비며 보급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군의 위협이 있음에도 보급에는 한치의 차질도, 지연도 없었다고 하니 그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임진왜란, 정유재란이 끝나자 류성룡의 운명은 바뀝니다. 빨리 왕위를 선위하고 물러나라는 신하들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조는 류성룡을 먹이감으로 내주죠. 결국 일 잘하고도 정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류성룡은 스스로 물러납니다. 이후에는 조정의 요청이 있음에도 두 번 다시 한양으로 가지 않고 후학양성을 위해 힘썼답니다. 

 

 

그 장소가 바로 안동이죠. 병산서원은 류성룡 사후, 그의 학문과 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입니다.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안동시 풍천면에 있습니다. 사액서원이기도 하며,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의 양대서원인지라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죠.

 

 

도산서원의 테마가 풍경과 검소였다면 이 서원의 테마는 '병산'이라는 이름처럼 산이 둘러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아름다움 한가운데 있는 세월의 풍파를 버틴 고색창연한 서원건물이라 하겠습니다.

 

주위의 풍처럼 둘러쳐진 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발음주의하셔야 합니다. 획 하나 빼면 이상한 이름이 됩니다. ...물론 그 이름이 뭔지 스스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모과가 어찌 이리 이쁜가요. 

 

복례문(復禮門). 복례문의 이름은 '克己復禮'에서 온 것입니다. 세속된 몸을 극복하고 예를 다시 갖추라는 뜻을 지니고 있죠. 그리고 문 안에 들어서면...

 

서원의 중문인 만대루(晩對樓). 여기서 탄성이 타악 터져나옵니다. 딱 옛날건물 같지 않나요?

 

여기서 만대(晩對)는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의 한 구절 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翠屛宜晩對 白谷會深遊)에서 따왔습니다. 뜻을 풀이하자면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늦을 녘 마주 대할만 하고,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 모여 그윽이 즐기기 좋구나." 라는 뜻이죠. 

 

딱 서원의 경치를 말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병산서원 본당, 현판에도 적혀있네요. 병산서원이라고...

 

제사를 모시기 위한 사당.

 

 

병산서원은 '자연과의 조화'라는 원칙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물입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그 이유 중 하나가 드러나는데요....

 

 

정답은 주춧돌입니다. 일반적인 건축에서는 깎고 가공한 주춧돌을 씁니다만 안동의 건축물은 다릅니다. 자연 그대로의 주춧돌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시기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부러 이런겁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돌들의 규격이 제멋대로 입니다. 심지어 기둥 간격도 제멋대로에요.

 

심지어 기둥과 주춧돌 사이가 맞지 않거나 틀어지면 그냥 쐐기를 박았습니다. 자연을 바꿔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자연에 맞춰 건물을 지었어요. "건물은 그냥 자연의 일부"라는 우리 조상들의 건축의식을 대표하는 건물이 바로 병산서원입니다.

 

자연을 안고 살아가려는 정신이 느껴지는 건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바로 달팽이 뒷간입니다. 이 건물은 노비들이 화장실로 쓴 공간이라고 하네요. 생긴게 저런데 무슨 화장실이냐 싶지만...

 

의외로 앞에 금줄을 쳐놓으면 그 위치에선 절대 안이 안 보이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을 보도록 만들어 놓은 건데... 이거 기분탓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WC의 향취가 풍겨집니다. 

 

아니 그건 그렇다치고, 이 병산서원... 다른 화장실이 안보이더군요. 그럼 그들은 어디서 일을 본거죠? 

 

만약 먹거리만 있다면 이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드는 병산서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밖에 일기예보에도 없던 (아니 니가 못 본 거겠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겁니다. 이는 이후에 벌어진 파란을 예고하는 서막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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