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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전박물관

중국 > 광둥 성 > 선전 시

by 김동하 2019-08-12 조회 299 0

중국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의 흔적과 함께 하는 경제지리 여행기

 

선전박물관은 선전경제특구 설치가 결정되고(1980826) 나서 바로 그 다음해인 19811017일에 선전시 경제특구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설립하기로 선전 시정부의 결정이 나게 된다. 실제 박물관 공사는 1983년에 시작되었으며, 공식 착공일자는 198424일로 기록되어 있다. 이로부터 다시 장장 5년간의 공사를 거쳐 1988111일에 개관을 하였다.

 

선전박물관 홈 페이지 : www.shenzhenmuseum.com

 

선전박물관 전경. 2017 김동하.

 

선전박물관 원래 명칭(선전시 경제특구박물관)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에서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혁·개방 관련 유물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바로 이 선전박물관이다.

이와 관련하여, 20171226일에는 중국 내 유일하게 개혁·개방이라는 주제를 가진 또 다른 박물관인 중국개혁개방박물관이 개관하였는데, 이 박물관의 소재지 역시 선전시 서커우(蛇口)에 있다. 서커우는 선전시 남단에 있는 항만 지역인데, 중국에서 가장 먼저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공업단지(공업개발구)가 설치된 지역으로 홍콩과 마주하고 있다. 이 박물관 개관 주체는 중국 중앙정부 관할 국유기업(중앙기업) 중 하나인 자오상쥐그룹(招商局集团)이다. 이곳 역시 추후에 방문할 계획이다.

 

서커우 중국개혁개방박물관 전경

자료: 广东新闻联播 (2017.12.26)

 

 

선전박물관의 위치는 덩샤오핑 동상이 있는 연화산공원 바로 앞쪽이다.

박물관에는 크게 선전 지역의 민속 문화, 선전과 홍콩간 역사적 관계, 경제특구를 통해 선전이 발전한 과정 그리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서 선전이 한 역할 등의 주제를 가지고 전시실을 조성하여 놓고 있다. 또한 선전을 통해서 해외로 나가 지금은 화교가 된 중국 근로자(화공, 쿨리) 현황도 정리해 놓았다.

 

툰먼해전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툰먼해전(屯门海战)은 역사에 기록된 중국을 침범한 서방 세력과의 최초 해전이다. 툰먼은 현재는 홍콩으로 편입된 지역이다. 16세기초 당시 해양강국이던 포르투갈은 무역을 위해 중국 영토 내에서 영향력을 늘리고자 했다. 마침내 포르투갈은 명나라 무종9년인 1514(明武宗)에 툰먼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 이에 15218월말부터 9월간 광동 해도부사 왕홍(汪鋐)이 지휘하는 명나라 군대는 포르투갈 사병들을 격퇴하게 된다. 이것이 툰먼해전이다.

 

지우롱해전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지우롱해전(九龙海战)은 제1차 아편전쟁(1840.6-1842.8)이 발발한 약 10개월전인 183994일에 홍콩 지우롱 해역에서 영국과 청나라간 일어난 무력충돌이다. 중국주둔 무역감독관인 Charles Elliot가 청나라 군대에게 식량과 식수를 요구하였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영국군함은 청나라 군영과 지우롱 포대에 포격을 하게 된다. 이에 라이언줴(赖恩爵) 장군의 청군은 영국군에게 반격을 가해 승리를 기록했다.

 

아편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청말 연관(煙館)과 아편 흡입기구 모습. 영국은 아편을 담배 형태로 만들어 청나라에 수출하였다. 그 결과 청나라 아편 중독자는 인구의 10%까지 늘어나는 폐해를 입게 된다.

 

아편전쟁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의 탄생이 홍콩의 탄생에 기인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아편전쟁 이후, 1842년 난징조약 체결로 영국은 홍콩섬을 점유하였으며, 1860년에는 베이징조약 체결로 구룡반도(지우롱) 남단을 점유하였고, 1898년 신계 지역 점유로 100년간의 영국식민지 홍콩시대가 시작되었다.

   

선전 세관 모습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1868년과 1871년 청나라 정부는 홍콩섬 주위 지역 4(수이먼, 창저우, 포터우저우, 지우롱청)에 점검소(Check Point)를 설치하여, 홍콩으로부터 반입되는 아편을 몰수하고 담배 및 기타 상품에 대해 관세를 징수하였다. 이에 영국은 청나라 정부를 압박하여, 홍콩과 선전간 접경지역에 세관이 설치되도록 하였다. 188742, 지우롱 세관이 정식으로 설치되었으며, 이후 62년 동안 영국의 통제 하에 있게 된다. 이후 20여개 크고 작은 세관 및 사무소가 접경지역에 설치되었다.

 

선전은 상하이에 이어서 중국 두 번째로 주식시장(증권거래소)이 들어선 곳이다. 199012월에 설립되었고, 정식 개장은 199173일이었다. 선전 경제특구 전시실에서는 중국에서 최초로 증권거래소가 생긴 배경과 당시 기념물들을 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학 교재와 동영상 자료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을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중국학을 연구하는 필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선전증권거래소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중국 최초의 회사 주식인 바오안 주식.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은 주식(증권)과 인연이 많은 지역이다. 선전에서 창립된 바오안시엔 연합투자공사(宝安县联合投资公司)19837월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주식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초의 주식(증권)을 발행하여, 비록 제한적(바오안현 주민과 직원)이기는 하지만 주주가 다양화 된 중국의 첫 번째 주식합작제기업이 되었다. 지금은 바오안 그룹으로 성장하여, 부동산, 공업, 유통, 무역, 증권·투자를 영위하고 있다. 1991625일에 선전증권거래소에 바오안 그룹 주식이 상장되었으며, 2008년 총자산은 60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선전경제특구 설치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경제특구 설치 관련 광동성 성정부 문건. 선전경제특구 조성 사업단 관련 전시물

 

선전경제특구에 투자한 외자기업들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박물관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금의 선전을 있게 한 주인공인 덩샤오핑 전람실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덩샤오핑 전람실에는 1984년 선전 시찰시 머물렀던 사무실 집기, 1992년 남순강화 때 기념식수에 쓰였던 삽과 물통, 탑승했던 Toyota 실물 버스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는 덩샤오핑에게 선전시가 갖는 의미를 다시한번 강조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전경제특구를 시찰한 덩샤오핑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 민속문화 전람실에서는 광동지역 민속(广府), 객가 문화(客家), 해양문화 외에도 조산문화((潮汕文化)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조산문화는 광동성 북쪽 연해에 위치한 차오저우(潮州.조주)와 산터우(汕头.산두) 지역 풍속을 의미하며, 차오저우는 전세계에 분포한 1200만명 화교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1980년대초에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에서 가장 실적을 내지 못했던 곳이 산터우시다. 선전은 홍콩 화교, 주하이는 마카오 화교, 샤먼은 대만 화교라는 뚜렷한 외자유치 목표가 있었다. 반면에 산터우는 경제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 광둥성 동쪽 끝자락에 있는 산터우가 경제특구로 지정된 것에 대한 중국학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개혁개방 정책 결정 당시 산터우가 고향이던 광둥성 서기 우난성(吳南生)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지정 당시 성공여부는 불명확 했으며, 따라서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가장 작은 후보로 산터우가 낙점을 받았다. 둘째는 산터우가 조산문화(潮汕文化)의 본거지라는 점이다. 조산문화의 역사적 유래는 기원전인 진·한나라 때까지 올라간다. 한족 문화 중 하나인 조산문화는 조극(潮劇), 조주어(潮州話), 조주요리 등 별도의 문화 체계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독특하고 독립적이다.

셋째는 산터우가 조주 화교로 대표되는 화교들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산터우라는 명칭은 1921년에 시가 설치되면서 등장했고, 지금 산터우 지역은 명나라 때부터 조주부(潮州府)가 설치되어 지금도 조주라고 통칭된다. 물론 산터우 바로 위에는 1953년에 설치한 조주시가 따로 있다.

세계 각지에 분포된 광둥성 출신 화교들 중에서도 1200만명이나 되는 조주화교가 별도의 분파를 이루고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의 화교재벌 리카이싱(李嘉誠)이 바로 조주 출신이다.

 

광동성 조산 문화 관련 전시물. 선전박물관. 2017 김동하.

 

선전박물관 홈 페이지 : www.shenzhenmuseum.com

 


 

이번 여행기에 참고한 문헌에는 화교 역사·문화 답사기I(김동하.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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