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까의 서유럽 미식여행

식재료의 천국. 피렌체 중앙시장 방문기(2)

이탈리아 > 토스카나 > 피렌체

by 루까 2019-09-10 조회 92 3

피렌체 시민들의 소울푸드. 내장버거 '람프레도토(Lampredotto)' 맛보기

 

지난 여행기에서는 피렌체 중앙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탈리아 전통 식료품과 시장에 대하여 주로 소개를 해 드렸다면

 

오늘은 채소와 축산물 그리고 피렌체 시민들의 소울푸드인

내장버거 '람프레도토(Lampredotto)'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자 이제 피렌체 중앙시장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제가 이탈리아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채소와 과일 품종의 다양성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홍옥부터 아오리까지 과일의 경우

예전보다 점점 품종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유럽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해야 할까요?

 

토양과 기후가 다르니 채소의 생김새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대형마트에 가도 시장에 가도 토마토는 기본이 3품종 이상

사과의 경우 무려 6가지가 넘는 품종을 줄지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서유럽으로 여행을 오신다면 전통시장도 좋지만

유럽의 대형 마트에도 꼭 한번 방문하시어 우리나라와는 다른

다양한 품종의 채소와 과일을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 깜짝 놀라실거에요!

 

 

 

 

 

 

호박에는 신선도를 위해 호박꽃이 달려서 판매되고 있고

토마토 역시 꼭지가 아닌 줄기까지 함께 달린 것 역시

조금은 우리나라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장님들이 어쩜 이렇게 진열을 잘해놓으셨는지

사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끌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채소 코너를 지나 축산물 코너로

이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을 걷다 마주친 정육점 쇼케이스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닭이 있군요!

 

사진에는 닭의 머리와 내장이 제거되어 있지만

보통 주방에서 사용하는 유럽의 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머리도 달려있고 내장도 안에 다 들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닭의 내장으로 요리를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머리와 내장은 닭의 신선도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신선도의 기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유럽에선 노란 피부의 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닭 품종의 차이보다는

노지에서 방목되어 자란 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노지에서 자란 닭은 껍질이 노란 빛을 띄고 있지요)

 

방목되어 자랐기 때문에 껍질이 어마어마하게 질긴 것이 단점이지만

유럽 사람들은 이런 식감을 좋아하는 것인지 마트에서 닭을 구입하는 주부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생닭보다는 노란 빛을 띈 노지 재배 닭을

훨씬 더 많이 구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노란 닭으로 삼계탕을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껍질이 너무 질겨서

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갑자기...(또르르)

 

한국의 마트에서도 다양한 빛깔의 껍질 색을 가진 닭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여행기의 주제이자

피렌체 시민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내장버거

람프레도토(Lampredotto)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피렌체 가죽시장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면

과거 피렌체는 옛날부터 소가죽이 유명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죽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소를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소를 잡게 되면 가죽을 제외하곤

맛있는 쇠고기와 소의 부산물이 남게 되겠지요?

 

토스카나 주에서 자란 쇠고기가 상류층의 몫이었다면

소의 부산물은 바로 서민들의 몫이었답니다.

 

값싼 내장 덕분에 피렌체의 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고 그때의 패스트푸드가

바로 지금의 내장버거 람프레도토가 되었습니다.

피오렌티나 스테이크가 상류층의 음식이었다면

람프레도토는 서민들의 음식이었던 것이지요.

 

 

 

 

 

람프레도토는 음식의 이름이기도 하고

해장국집 내장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의 양 부위를 뜻하기도 합니다.

 

소의 양 부위뿐만 아니라 송아지의 간

소의 심장까지 그때의 내장요리 조리법이 이어져

피렌체가 위치한 토스카나 주에선 다양한 내장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자! 이제 내장버거를 먹으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장버거 전문점 네르보네(Da Nerbone)

위치 : Piazza del Mercato Centrale,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피렌체 중앙시장 1층에 위치)

영업시간 : 월~토요일 오전 8시 ~ 오후 3시 / 일요일 휴무 

 

제가 오늘 방문한 곳은 1872년 피렌체 중앙시장에 오픈하여

피렌체를 대표하는 내장버거 전문점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중앙시장 1층에 위치한 네르보네(Da Nerbone) 입니다.

 

우리 조선의 경우 1894년에 갑오개혁이 일어났는데

1872년이라니.....어마어마한 역사지요?

 

 

 

 

버거 외에도 다양한 내장요리를 포함한 서민 음식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내장버거는 4유로

샤프란 리조또는 4.5유로....?

 

저는 람프레도토와 레드와인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람프레도토와 와인 한 잔의 가격은

5.5유로 입니다.

 

이탈리아 맥도날드에서 빅맥 세트가 아마 7.8유로가

넘게 나왔던 것 같은데 5.5유로면

이탈리아의 빅맥지수를 생각하였을 때 정말 괜찮은 가격입니다.

 

 

 

 

음하하하

지금부터!!!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먹기 전 버거 안을 열어보니 잘 삶아진 내장과 함께

초록초록한 베르데(Salsa Verde) 소스 그리고

매운맛의 피칸테 소스(Salsa Picante)가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이탈리아인들의 입맛을 생각하였을 때

피칸테 소스는 생각보다 매웠고 빵은 역시나 딱딱했습니다.

그리고 누린내는 하나도 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추가로 내장을 삶을 때

양파, 당근, 셀러리를 듬뿍 넣고 삶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내장에서도 채소의 향울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장버거를 먹은 후 딱 생각이 난 것이

나만 이렇게 맛있는 토스카나의 음식을 먹어도 될까? 였답니다.

 

그래서 가볍게 람프레도토를 다 먹은 후

숙소에서 자고 있는 친구를 깨워 다시 네르보네에 왔습니다.

 

 

 

 

람프레도토로 아침식사를 마무리 했으니

친구와 함께 본 식사로 2차전에 들어가보겠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시킨 메뉴는 라구 파스타, 트리빠

포르케타 그리고 콩 조림 입니다.

 

 

 

 

첫번째 음식은 'Ragu alla Bolognese'라고 불리는 라구소스 파스타 입니다.

 

우리에게 볼로네제 파스타로 더 친숙한 라구소스 파스타는

이탈리아와 볼로냐를 상징하는 대표 음식입니다.

 

양파, 당근, 셀러리를 맛있게 볶은 후 소고기와 토마토소스를 넣어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끓이기에

루까가 최고로 좋아하는 소스이기도 하지요.

 

네르보네에선 스파게티보다 넓은 탈리아텔레 면이 아닌

소라 모양의 콘킬리에 면을 사용하여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볼로냐에서 먹은 라구보다 더 맛있었던

네르보네의 라구소스 파스타!

 

 

 

 

다음 음식은 포르케타(Porchetta) 입니다.

 

포르케타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많이 먹던 음식으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가 속해있는 라치오 주의 상징적인 요리이기도 합니다.

 

보통 다리를 제외한 머리, 몸통 등에 속을 비우고 다른 속을 채워 구워 먹는 요리로

보통 2~3개월의 어린 돼지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프로슈토 생햄에 사용되는 120~150kg의 돼지에 비해

많이 어리고 가벼운 돼지를 사용하기에 장시간 조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아! 포르케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 경기에 항상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의 대표 스트리트 푸드이기도 합니다. 

 

 

 

 

다음 요리는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내장요리인 트리빠(Trippa alla Fiorentina) 입니다.

 

트리빠는 우리나라의 내장탕에 들어 있는 소의 '양' 부위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로

이탈리아에도 내장 요리가 있다니 신기하지유?


버터에 양파와 당근을 볶아준 후 토마토 페이스트와 양을 넣어 뭉근히 끓여준 후
소금 후추 뿌려 마무리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이지만 정말 맛있답니다.

 

 

 

 

빵에 맛있는 트리빠를 올려 한입에 넣어준 후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크~~천국이 바로 여기입니다.

 

 

 

 

마지막 요리는 'Zuppa di Fagioili'라고 불리는 콩 조림 입니다.

 

방금 소개해드린 트리빠에는 보통 위 사진의 콩 조림이 함께 첨가되어 조리되는 편인데

네르보네에서는 따로 판매하고 있어 주문했습니다.

 

트리빠의 식감이 물컹거리기에 콩을 함께 먹으면 씹는 식감이 두배가 되어 훨씬 맛있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피렌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인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도 좋지만

중앙시장 안에는 스테이크 말고도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점심시간에 방문하시어 맛있는 전통요리를 맛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린 네르보네는 오후 3시에 문을 닫지만

2층 푸드코트는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피렌체 중앙시장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2층 푸드코트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식재료의 천국. 피렌체 중앙시장 방문기(3)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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