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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나 고택의 공기는 다른 곳과 달리 침착하고, 단아하며 고요하여 무언가 답답할 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다. 골목길도 좋아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런 정적인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봄 볕 따듯한 어느 날, 천안에서는 멀지 않은 위치라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논산의 고택을 찾았다.
명재고택
파평 윤씨는 고려 개국공신이었던 윤신달을 시조로 하는 성씨로, 고려시대의 유명한 문벌 귀족 중 하나였다. 지금은 파평면이 된 파평현(파주)에서 토착화하여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여러 지역에서 살다가 논산 노성면에 본격적으로 터를 잡아 살면서 논산의 세거(世居) 성씨가 되었다. 이러한 연유로 논산 일대에는 파평윤씨의 유적들이 남아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 종학당과 조선(숙종)의 학자 명재 윤증의 고택이다.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의 명당에 자리한 명재고택은 노성산을 뒤로하고 노성향교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옥녀탄금형 지형은 풍수지리학상 대대로 인재 또는 과거급제, 부자, 옥녀를 배출해 낸다고 한다.
명재고택은 산 아래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팔작지붕의 행랑채와 사랑채를 정면으로 배치했다.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니 정면으로 명재고택이 보인다. 왼쪽에는 연못이 오른쪽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세 그루가 고요히 지키고 있다. 오른쪽으로 초가집과 도서관이 있다.
한옥스테이도 가능한데, 현재는 고택이 공사중이라 숙박은 문의 해 봐야 할 듯 하다.
사랑채 앞에는 해 시계가 있는데, 원래 있던 일영표준석이 오래되어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고택 주변으로 만들어놓은 선비 계단으로 향했다.
말이 계단이지 계단이 많지도 가파르지도 않아 가볍게 산보하는 정도다. 선비 계단을 오르니 오래된 고택과 후원을 가득 채우는 장독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롱나무가 여기저기 보인다. 사랑채 대청마루에 잠시 걸 터 앉아 바라보니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필 배롱꽃이 눈에 선하다. 꽃 필 때 즈음 다시 한 번 더 와봐야겠다.
운영시간 : 동절기 10:00 ~ 16:00 / 하절기 10: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문의 : 041-735-1215(문화 해설 및 체험)
홈페이지 : http://www.myeongjae.com/
종학당 宗學堂 (종학원)
<초급 교육장 종학당>
파평 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외 친척, 처가의 자녀들이 합숙교육을 받던 곳으로, 조선 중기 때 문신 윤순거가 건립한 숙사와 강학당이다. 건립 당시 문중 자제의 교육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종제 윤원거, 아우 윤선거와 함께 종약 및 가훈을 제정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자면 사립학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당이나 서원과는 조금 다르게 교육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했으며, 학칙도 정하여 시행했다.
파평윤씨가문의 대과 급제자 46명 중 대다수가 이곳 출신이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교육 효과를 제대로 본 듯싶다.
1964년 처음 세워졌고, 총 3동으로 구성되어 있데 종학당은 화재로 인해 소실 되었다가 1970년 윤정규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축했다.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는 활발하게 운영되었으나 일제가 신교육제도를 도입하면서 폐쇄되었다.
<상급교육기관 정수루와 백록당>-처마에 나래비 선 등자쇠가 귀엽다.
홍살문을 지나면 초급 교육을 담당했던 종학당이 우측에 있고, 위쪽으로 연못을 앞에 둔 정수루가 보인다.
정수루 뒤쪽에 백록당이있는데, 'ㄱ'자 형으로 된 정수루와 백록당의 뜰이 연결되어 있다.
정수루의 좌측으로는 보인당이 있는데 정수루와 백록당은 상급 교육을 담당했던 곳이다.
보인당은 인평대군의 사부였던 동토 윤순거 선생이 유림들의 교육과 학문의 교류 및 연구를 위해 설립하여 운영하던 곳이다.
중간에 날고 쇄해 1987년에 서울의 한옥을 매입해 이곳으로 옮겨, 1650년대 두사리 교육장에서 쓰던 당호를 그대로 붙였다고 한다.
정수루 정면 중앙에는 현판 ‘정수루(淨水樓)’가, 오른쪽과 왼쪽에는 ‘향원익정(香遠益淸)’, ‘오가백록(吾家白鹿)’이 각각 걸려 있다. 서재 마루와 누각이 연결되어 있다.
신발을 벚고 정수루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정수루는 시를 짓거나 학문을 토론하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공부하는 거야 여전히 싫지만 이런 누각에서 책을 읽거나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을 듯하다.
다른 곳은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정수루 만으로도 충분했다. 정수루 앞의 연못에 연꽃이 필 무렵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명재고택의 배롱꽃과 함께 정수루의 연꽃이 기대된다.
주소 :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문의 및 안내 : 041-746-5945
이용시간 : 09:00 ~ 18:00
이용요금 : 무료,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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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
종학당 부근에 한국유교문화 진흥원이 있다. 한국의 유교문화를 바로 알리고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세워졌다.
현재 '다시, 유교'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종학당을 방문하려고 한다면 전시 관람을 해도 좋다. 1층의 '솔비움'이라는 공간에서 책을 볼 수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제일 탐나는 공간이었다.
운영시간 : 1월~10월 09:30 ~ 17:30 (입장마감 17:00시 까지),
입장료 : 무료
문의 : 041-980-3500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종학길 10지번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