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rine of Our
Lady of the Rosary of Namyang
침묵과 명상 그리고 기도를 위한 공간, 화성의 천주교 남양 성모 성지
화성에 위치한 남양 성모 성지는 도심 속 안식처로, 산책길과 명상과 기도를 위한
순례 행렬을 만나볼 수 있으며 주변의 울창한 숲과 광할한 언덕을 거닐 수 있는 공간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찾고 싶은 남양 성모 성지의 시간을 담아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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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남양성지는 병인박해 때 수많은 카톨릭 신도가 처형된 순교지로
한국 천주교회의 첫 성모 성지로 세계적 거장 마리오 보타의 건축물로 2011년부터
8년 동안 한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14차례 설계안을 발전시켜 공사를 마무리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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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양 성모 성지
The Shrine of our Lady of the Rosary of Namyang
남양 성모 성지는 초대 교회 교우촌이자 처형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 성지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에서 1시간, 수원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 성지이며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신앙 선조들이 순교한 장소로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되었으며 성모 성지란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모성지로 선포한 곳을 의미하며 현재 전 세계에 1천 8백 여곳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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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지역은 지리적으로 서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의 위치를 갖고 있고,
중국과의 연락이 용이하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 많은 교인들이 찾아 들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백학와 활초 등 많은 교우촌이 인근에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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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성지는 성모 성지로 선포된 후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묵주기도 고리 운동은 매일 자신이 약속한 시간에 15분간 기도함으로써 24시간
내내 민족의 평화 통일과 가정의 성화를 위한 묵주 기도가 이어지게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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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 들어가게 되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성지의 양편과 뒤쪽으로 구룡처럼 나지막히 자리잡은 동산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사이에 성지가 들어앉은 듯한 느낌과 동시에 위로를 받는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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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에 빠질 수 없는 이는 이상각 신부로 20여 년간 성지개발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로 단체로 어쩌다 한 번 다녀가고 마는 성지가 아닌 꼭 다시 찾는
영혼의 쉼터로 만들고 체험하고 기도하는 성지가 남양 성모 성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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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상을 지나가면 눈에 확 들어오는 '묵주기도 길'은 남양 성모 성지의 자랑으로
원형으로 펼쳐진 성지 전체가 하나의 묵주로 꾸며져 있는데, 성모상을 비롯하여 커다란 돌들로
묵주알을 만들어 놓았고 이는 어른 둘이 팔을 펼쳐야 겨우 안을 수 있는 커다란 사이즈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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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보타, Mario Botta |
1943년 스위스 멘드리지오 출생의 마리오 보타는 제도사로 건축실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예술대학교와 베니스의 건축대학교를 거쳐 르 코르뷔지에와 루이스 칸과의
만남을 통해 건축가로 성장했고, 이후 여러 나라들에서 미술관, 문화센터, 교회 등 기념비적인 건물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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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보타의 작업은 스위스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작업의 시그니처는
줄무늬를 섞은 벽돌과 기하학적 형태를 능숙하게 다루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교보문고 강남사옥과 리움미술관의 원형 건물이 익숙하며,
종교 건축물도 많이 작업했는데 독특한 조형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인상적이며 웅장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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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의 건축물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 외관의 대성당은
높이 솟은 두 개의 탑이 멀리서 바라볼 때면 엄숙함과 장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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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탑은 대성당의 제단으로 연결되는데 탑 사이에 긴 빛의 틈이 만드는 아름다움은
마리오 보타 고유의 영적 공간을 만들어 내며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치유 받을 수 있는 듯 하다.
마리오 보타는 "건축의 힘이 규모나 물리적인 형태가 아니라 주변 환경, 즉 풍경과 건축 환경이 이루는 공간적
관계성에서 온다"고 말했고 남양성모성지의 대성당을 통해 오늘날 교회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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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은 미사나 전례를 위한 공간 뿐 아니라 음악회나 공연 등
문화행사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음향 전문가가 함께 일했다.
남양성모성지에는 대성당과 티 채플 뿐만 아니라, 평화나눔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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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푸른 하늘을 향해 솟은 41m 높이의 두 개의 탑이다.
마치 두 손을 마주 잡아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 성당을 설계할 때
마리오 보타가 가장 상징성을 둔 부분인 만큼 성모 성지에서 가장 인상 깊던 부분이었다.
기능적으로는 배기구의 역할을 하며 자연 통풍으로 적절한 실내 온도가 유지되도록 돕는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주입시켜 대성당의 에너지를 40%까지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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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성모 성지 순례를 마친 뒤 제부도로 가서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도 유명한데,
20분 정도 소요되는 제부도는 썰물 때마다 6시간 씩 열리는 바닷길을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이 때 하루에 두 번 썰물과 밀물이 반족되는데 썰물 때에만 제부도로 들어갈 수 있는 점을 참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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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치유가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영성의 공간, 남양 성모성지.
하늘로 향해 솟은 두개의 탑이 주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조용하게 느낄 수 있던 시간을 보냈다.
한국 천주 교회의 첫 성모 성지이며 우리의 영혼이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치유받을 수 있던 장소.
두 눈 가득 담아온 풍경과 시간은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충분했던 곳으로
화성 남양 성모 성지에서의 시간을 기록한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