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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를 여행할 때
한 번쯤은 가볼만한 히로시마성
히로시마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히로시마성(広島城).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꽤 걸어가야 해서 살짝 애매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천수각에 올라가면 주변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만큼 히로시마를 방문했다면 한 번쯤 가볼만하다.
히로시마성터가 꽤 넓어 전차나 버스에서 하차한 후 천수각이 있는 혼마루까지 다소 걸어가야 한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커서 넓이 90만㎡에 이르는 대성곽이었다고. 현재의 히로시마 현청, 히로시마 시민병원, 모토마치 초등학교 등이 전부 히로시마 성에 해당하였다.
히로시마성은 모리 데루모토(毛利輝元)가 세운 성으로 1589년 봄에 축성 공사가 시작되어서 늦어도 1599년에 완공된 것으로 추측된다. '리조(鯉城, 잉어의 성)'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성 일대와 관련이 있다. 성 가까운 곳에 코이(己婓)라는 지명이었기에, 이 부근 일대가 코이노우라(己婓の浦)라고 불렸다. 성 또한 코이노시로(己婓の城)으로 불리었는데, 코이라는 말은 잉어(鯉)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 리조성(鯉城, 잉어의 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히로시마성 심벌마크에도 잉어가 사용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로 목조 히로시마 천수각은 무너지고, 문과 성루는 소실됐다. 전후 석단과 해자만 남았으나, 1957년 히로시마 부흥 대박람회를 계기로 복원을 결정했고, 1958년 철근 콘크리트로 천수각 5층 건물이 복원되었다.
천수각의 경우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70엔. 1층부터 3층까지는 상설전시실로 1층은 히로시마 역사와 히로시마성을 세운 모리 데루모토, 히로시마성 구조 등을 소개하고 있다. 2층은 히로시마의 생활과 문화를, 3층은 무기와 갑옷을 소개하고 있다. 4층은 기획전시실, 5층은 전망대로 야외에서 주변 지역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 촬영 금지 또는 허용 마크가 곳곳에 붙어있다. 1층~2층의 경우 사진 촬영 불가였으며, 3층의 경우 자료 전시를 제외하고 갑옷, 투구 체험 공간이나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4층 기획전시실은 촬영이 허용되어 있으나 몇몇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자료는 제외된다. 5층 전망대는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투구와 갑옷 체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해당 체험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 모리 데루모토(毛利輝元, 1553~1625)
일본 센고쿠(戰國) 시대 모리(毛利) 가문의 당주로 히로시마성을 세웠다. 아키(安藝)의 슈고 다이묘(守護 大名) 모리 다카모토(毛利 隆元)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563년, 아버지 다카모토가 죽어 형식적으로 모리(毛利) 가문의 가독을 계승하였고 1571년 할아버지 모토나리(元就)가 죽자 실질적으로 집안을 계승하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정권 고다이로(五大老: 보좌 역할 담당자)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리 데루모토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견제하기 위해 무라카미 수군(村上 水軍)을 혼간지(本願寺)에 2번에 걸쳐 파견했는데 처음은(1576년) 승리하였으나 두 번째는 구키 요시다카(九鬼嘉隆)의 수군에 의해 패배하였다.
그 후 신겐(信玄)과 겐신(謙信)의 사망으로 오다 노부나가의 전략적 초점이 모리 가문으로 집중되어 큰 고난이 계속되었다. 1582년 히데요시(秀吉)의 군을 맞아 괴멸 직전까지 갔던 모리 군은 혼노지(本能寺)의 변으로 히데요시에게 굴복, 살아남게 되었다. 그 후 철저히 히데요시에게 충성하여 고다이로(五大老)중 하나가 되었다.
•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1561~1624)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의 히로시마성 영주. 1578년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휘하에 있으면서 용명을 날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게 가담하여 서군, 즉 도요토미파를 공략하였다. 그 후 히로시마현(廣島縣)의 영주로 영전했다. 1619년 금령을 어긴 탓으로 시나노(信濃:長野縣) 가와나카섬(川中島)의 소영주로 좌천되어 그곳에서 병사하였다. 이후 아사노 나가아키라(浅野 長晟)가 히로시마가 영주가 되었다.
복원한 상가의 모습.
히로시마성을 너무 좋아해서 천수각 모자를 쓰고 있는 히로시마성 캐릭터 시로냐(しろうニャ, shirounya).
히로시마성 천수각 5층 전망대.
히로시마 성터 내에 있는 히로시마 호국신사(広島護国神社).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로 성은 무너졌지만, 나무 세 그루는 무사했다. 그중에 하나인 유칼립투스(Eucalyptus). 원폭 중심지에서 74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피폭되어 살아남은 유칼립투스는 해당 나무뿐이었다.
히로시마성 니노마루(二の丸)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해당 기사는 2023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