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
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태풍이 지나간 후의 사라오름 산정호수를 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 추천해보고 싶다.
여러 제주 영상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영상중 하나기도 했다.
찰박찰박 물을 헤치며 걷는 영상이 진짜 예쁘다고 다들 말하더라.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호수의 물을 헤치며 걷는 이 곳을 한 번 소개해보겠다.
비가 많이 온 후에, 혹은 태풍 후에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것 같다.
사라오름 산정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한라산을 올라야 한다.
한라산을 올라가는 중간 속밭대피소와 진달래밭 대피소 사이에
사라오름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ㅡ
상세 로그
입구 출발: 6시 54분
솔밭 대피소 도착: 8시 2분 (8분 휴식)
솔밭 대피소 출발: 8시 10분
사라오름 갈림길 도착: 8시 40분
사라오름 전망대 도착: 9시 13분
다시 사라오름 갈림길 도착: 9시 38분
아침부터 열심히 첫차를 타고 달린 끝에 산정호수에 도착하였다.
출발은 예상보다는 늦었지만 열심히 오른 덕에 9시에는 이 산정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장점이라면 이 길이 하나밖에 없고 물이 차서 사람들이 드문드문 들어가기 때문에
영상이나 사진을 찍기에는 문제가 없다.
태풍이 오고나서 며칠 후에 방문했기 때문에
입구쪽은 발목까지 물이 오는데 중앙은 무릎까지 물이 확확 올라왔다.
그리고 물이 엄청 나게 찼다. 비명이 나올 정도로 찼다.
차가운 거 잘 못 참는 사람들은 비명지르고 못 버티고 나오고 그랬다.
발이 얼얼해질 정도로 차가움이었다.
산정호수는 사진보다 영상으로 찍으면 좋다.
찰박찰박 물장구 치면서 걷는 장면이 정말 동화같다.
이른 오전인데도 이미 햇빛이 강해서 반짝반짝 윤슬 가득했다.
윤슬이 보인다는 건 해 방향이 역광쪽이라는 거다.
사진이 이쁘게 나오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윤슬과 함께 사진 찍을 수도 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결국 지나가다가 이렇게 대피하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뿐만 아니라 앞에 지나가시던 분들도 이러고 있었다.
물이 꽤나 차가워서 중간에 건너는 게 약간 고통이다.
호수를 따라 반바퀴 돌아 전망대로 가는 길로 연결된다.
원래 이 길은 평범한 데크길인데 비가 많이 오면 호수 물이 넘쳐서 구분이 없었진다.
다만 막 오고 나서나 데크 가시가 위험해서
가끔씩 통제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전날 통제될까 걱정되어 다녀온 실시간 인스타 후기를 찾아봐서 여쭤봤었다.
사진이나 영상은 초입구에서와 중간에 물이 무릎까지 왔을 때
찍어주면 예쁘다.
반대편에서 입구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물색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까지 다보인다.
중간부터 나무데크가 줄무늬로 바뀌는데 제대로 지압효과가 느껴질 정도로 발이 아프다.
물이 차가워서인지 다리에 사람들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보통 입구나 전망대에서 도시락 까 드시고 간간히 사진찍으러 들어가는 정도인가 보다.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 물 아래 호수를 보는 뷰도 충분히 봐볼만한 뷰였다.
호수가 끝나면 마지막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보통 신발들이 트레킹화다보니 여기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신발 벗은 채로 들고 올라갔다.
풀이 많아 보여서 잠깐이지만 야생느낌도 가득하다.
인스타 DM으로 문의했을 때 슬리퍼 챙겨가래서 챙겨왔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했다. 또 슬리퍼는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퉁퉁 부어 발가락이 다 붙어버려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돌아가야 했기에 또 요긴하게 쓰였다.
드디어 전망대 도착했다.
전망대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
우선 사라오름 전망대 정상 사진 하나 찍어주었다.
제주도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산정호수에 젖은 발도 뽀송뽀송한 햇빛에 말렸다.
사라오름이 명승 제 83호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이 보인다고 해서 둘러보니 정말 백록담이 보였다.
너무 백록담이 깔끔하게 잘 보여서 백록담을 갈지 말지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사라오름 정상에 도착하기 전까지만해도 백록담은 절대 안가야지 주의였다.
백록담 다녀오고 나서 다음날 체력이 감당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목표가 백록담 안가기였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태풍이 지나간 후 지금 날씨가 정말 흔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지금 등산 시간도 나쁘지 않고 체력도 많이 남은 편이고.
지금이라면 3대가 덕을 쌓아햐 한다는 백록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나중에 한라산 올라오는 것보다 지금 반만 올라가면 되니까
그래서 백록담을 가기로 결정했따.
갑작스럽게 백록담까지 올라가기로 경로를 변경했고
이곳에서 원래 도시락을 먹기로 했는데 에너지바 정도만 가볍게 먹으면서 10분만 쉬었다.
점심은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해서 먹기로 했다.
근데 주변에 보니까 우리말고도 이런 고민 많이 하더라.
백록담까지 올라갈지 말지 의논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근데 대부분 안올라가는 듯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만수된 산정호수도 다시 건너고
찰박찰박 투샷도 찍어주고
호수와 데크길의 경계가 사라져서
물 위를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준비정신이 철저해서 마른 수건이랑 지퍼백도 챙겨와서 잘 닦고 운동화를 신었다.
산정호수 입구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걸터앉아 발을 말리면서 쉬거나 도시락을 먹는다.
산정호수 입구에서 보는 호수 전경 모습
이런 나무들이 자란다고 한다. 종류가 많았다.
도착했을 때보다 윤슬이 더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산정호수의 모습을 담아보며 백록담으로 향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