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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
ㅇ 주소 : 도쿄도 시부야구 에비스 4-20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에비스역’ 1번 출구 도보 12분)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 38·39F 스카이라운지 (TOP of YEBISU)
ㅇ 운영시간 : 11시~23시 30분 / ㅇ 입장료 : 무료
ㅇ 공식사이트 : https://gardenplace.jp/
○ 지난 이야기 ▶ 도쿄 서브웨이 티켓 교환 방법 & 카렛타 시오도메
카렛타 시오도메(カレッタ汐留, Caretta Shiodome) 46・47층에 있는 전망대 'SKY VIEW'에서 도쿄만 일대의 풍경을 내려다보니 8년 만에 찾아 낯설기만 하던 도시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도,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낯선 도시를 찾은 건 무척 오랜만이었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볼거리 많은 도쿄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동안 도쿄 메트로선·도에이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Tokyo Subway Ticket)'이 있으니 목적지를 정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5박 6일 동안 매일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하는 즐거운 고민과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됐다.
다음 행선지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도쿄 지하철 노선도를 훑어보다가 ‘나카메구로 역’이 눈에 들어왔다. 8년 전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첫 장소이자 이 도시에 대한 첫인상이 되어주었던 곳이다. 매년 봄이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사랑받는 나카메구로 강변길의 여유로운 풍경과 세련된 상점들이 숨어있는 골목길, 근사했던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 보낸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러다가 나카메구로역 전역인 '에비스역' 인근에는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라는 곳을 찾았고, 이곳을 다음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했다.
연베이지색으로 구분이 쉬운 히비야선을 타고, 거의 종점에 자리한 에비스역(다음 역인 나카메구로역이 종점이다)에서 하차했다. 히비야선은 도쿄에 머무는 동안 지냈던 숙소 두 곳이 각각 히비야선 닌교초역과 우에노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하기도 했고, 나카메구로, 롯폰기힐스, 도쿄 타워, 긴자,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우에노 공원 등 즐겨 찾던 장소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도쿄 메트로선·도에이 지하철 통틀어 가장 좋아했던 노선이기도 하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에비스역에서 도보 1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조용한 주택가 사이를 걷게 되는데 잘 정돈된 도쿄 특유의 골목길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일본에 왔음을 상기시켜주는 거리의 다양한 자판기들, 한 줄씩 점차 줄어드는 조명으로 언제 신호가 바뀔지 짐작할 수 있는 신호등, 클래식한 디자인의 택시 등 서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 주는 행복'은 매일 보는 익숙한 풍경들을 환기시켜주는 색다른 것들로 채워지는 순간들이 아닌가 싶다. 유니크한 멘션들, 레지던스 등 세련된 건물들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걷다 보니 어느덧 붉은 벽돌의 이국적인 건물 앞에 이르게 됐다.
삿포로 맥주 공장 터가 재개발되면서 탄생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이곳 '에비스'라는 지역명은 옛 에비스 맥주 양조장에서 유래했으며, '에비스역'은 원래 맥주 수송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에비스 맥주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며 개장한 '에비스 맥주기념관(현재 휴관 중)'이 있으며, 양조장의 역사도 살펴보고, 맥주도 시음하실 수 있다고 하니 재개장할 때 인근 '도쿄도 사진 미술관'과 함께 방문한다면 더욱 알찬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첫 인상은 이곳으로 걸어오는 동안 본 거리 풍경처럼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는 독특한 건축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입구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 등에는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로 보이는 고층 빌딩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이다. 이곳 38, 39층에는 'TOP of YEBISU'라는 식당가를 중심으로 무료 전망 공간인 스카이라운지가 있는데 먼저 방문한 '카렛타 시오도메'에서 도쿄만 일대의 풍경을 중심으로 감상이 가능했다면 이곳은 좀 더 도쿄 도심의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 Center plaza (센터 플라자)
▼ Entrance pavilion
▼ Blue note place [dining]
▼ Chateau restaurant Joel Robuchon (샤토 레스토랑 죠엘 로브숀)
▼ The Ebisu garden terrace second building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 (Yebisu Garden Place tower)
이곳의 다채로운 카페, 바, 레스토랑을 골라 가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고 싶었지만, 근사한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 1층에는 편의점(FamilyMart)과 스타벅스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도시락(이곳 FamilyMart에는 밥, 면, 샐러드 등 간편식 종류가 다양하고 퀄리티있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매장 내 조리 및 별도 식사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또는 커피를 구입해 분수가 있는 야외 공간에서 즐기곤 했다. 필자는 곧장 전망대가 있는 DINING & SKY TOP of YEBISU로 올라갔는데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으니 내부 안내문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38, 39층에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으며, 주변의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도쿄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도쿄타워와 레인보우 브릿지, 도쿄스카이트리 등 도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후지산이나 시부야·신주쿠와 같은 주요 지역의 고층 빌딩군을 두루 조망할 수 있으니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노을 질 때나 야경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