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여행할 때 역사지구의 몇몇 곳을 다닐 수 있고, 고고학 박물관 혹은 성당들이 몇 개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특출난 곳은 없다. 물론, 찾아보면 유명한 대리석 조각을 이용한 미술관이 있긴 하지만 묘한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면 나폴리의 매력은 뭘까??
나폴리는 예전부터 발달한 도시답게 분명 여러 유적지도 많다. 항구로 발달한 도시답게 로마에 비하면 고대 유적이 덜하긴 하지만 근교에 대부분 몰려 있고, 나폴리 자체는 발달한 도시에 가깝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지구를 통해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은근한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도 하다. 물론, 가장 유명한 나폴리의 피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탈리아의 북부에서는 가장 큰 도시가 밀라노고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는 나폴리라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예로 든 이유는 이곳에도 마치 밀라노 대성당 옆에 있던 갤럴리아 건물이 있었고, 그만큼 한 때는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폴리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다른 도시에 비하면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실제로 나폴리 중앙역 그러니까 기차역 주변으로는 실제로 위험하다는 말이 많기도 했고, 주변의 골목에는 온전한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들이 가득할 정도로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긴 했다.
갤러리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페와 상점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건 아래에 위치한 타일 모양의 바닥이다. 화려한 돔은 비교적 낡은 느낌이 들고 유럽에서 몇 번 본적이 있다지만, 아무래도 나폴리는 폼페이나 헤라클라네움 처럼 고대부터 타일이 있었던 만큼 괜히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타일은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여러 기하하적인 문양과 식물 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 이는 여러가지를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황도 12궁도를 형상화 한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천문학 그리고 신화적 상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이곳이 나폴리의 중심이라는 것을 말하게 된 게 아닐까
갤러리아를 지나선 나폴리에서 보기 두물다 못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플레비시토 광장을 만나게 된다. 주변에는 여러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넓은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여러 편의를 비롯해 행사를 진행하는 걸 볼 수 있게 된다. 원래는 이 광장이 왕궁 앞의 주요 공공 공간으로서 활용되었다. 또한 이 광장의 정면에 위치한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대성당이 이 광장의 랜드마크로서 자리잡고 있다.
독특한 외형이지만 조금은 익숙한 모습이다. 실제 내부로 들어가니 이곳에선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나폴리 치안에 대해 말하자면 이러한 대표적인 랜드마크와 광장에도 낙서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로마에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하지만 이러한 낙서는 없었다. 물론, 이 성당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적인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시민의 휴식터이자 중요 장소임에도 이러한 낙서는 결혼식이 진행되는 것과 대비되어서인지 현재의 나폴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성당 내부를 멀리서나마 둘러보았다. 가장 ㅁ너저 눈에보이는 건 역시 익숙한 천장의 모습이다. 멀리서봐도 돔형태로 지어진 이 성당은 로마의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이ㅏ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거대한 돔과 입구의 원형홀과 여러 기둥으로 구성된 방식의 로마의 건축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성당이 지어진건 1817년으로 비교적 다른 성당들에 비하면 최근에 지어진 성당이다.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나폴레옹이 물러난 후 페르디난도 1세가 복귀하며 건설을시작한 성당으로 1836년이 되어서야 완공되었다.
판테온이 조금 더 내부가 많이 비었다면 여기는 확실히 최근의 건축물답게 다양하고 화려하게 내부를 꾸며 놓은 걸 볼 수 있었다.
나폴리는 보통 피자만을 떠올리긴 한다. 하지만 나폴리에도 여러 먹거리가 있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농작물도 풍부하지만 피자를 제외하고 몇 가지 소개하자면 나폴리탄 라구와 디저트류다.
먼저 나폴리탄 라구에 대해 말하자면 솔직히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굳이 나폴리 맛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래도 이탈리아 전체를 통틀어서 맛있었던 파스타집이라는 점이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굉장히 많았으며 관광객은 없는 그러한 맛집이었는데 거의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피자와 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우린 나폴리탄 라구를 도전했고, 봉골레 파스트랄 함꼐 먹었다. 그동안의 파스타집이 대부분 알덴테라고 하는 딱딱하고 덜 익은 듯한 파스타였다면 그래도 여기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알맞게 익혀 나왔고, 소스들 또한 돈주고 먹은 값은 한다는 게 분명했다.
Antica Trattoria e Pizzeria da Donato
어쩌다보니 식당과 빵집 모두가 나폴리 중앙역 근처가 되었다. 그런데 이 빵집의 경우는 나폴리 지역의 전통빵이자 디저트인 스폴리아텔라와 바바의 대표적인 맛집이기에 가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가게 자체는 굉장히 좁았지만 내부도 외부도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스폴리아텔라의 경우에는 우측의 조리실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유럽의 경우에는 어떠한 빵은 갯수로 팔기도 하지만 어떠한 빵은 무게 단위로 팔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이 무게 단위로 엄청나게 포장을 하고 있었고, 그만큼 관광객을 별개로 해도 너무나 유명한 곳이라는 게 실감이 나고 있었다.
먼저 스폴리아텔라는 페스츄리 크림빵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물론 그 크림이 서양식에 제대로 된 커스타드 크림의 그 달달함과 맛은 훌륭하지만, 조금은 너무 달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바의 경우에는 스폴리아텔라보다는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새송이 버섯 모양의 빵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빵이 뭔가 겉바속촉과 같은 바삭함과 부드러움 사이라면 바바는 축축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빵 자체를 럼 시럽에 적신거니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술에 약한 아내의 경우에는 빵 한조각을 먹고 취기가 오르는 것 같다고 했으니 혹시 술에 약하면 조심하자.
Sfogliatelle Attanasio unica sede
Vico Ferrovia, 1, 80142 Napoli NA, 이탈리
끊임없이 나오는 스폴리아텔라
바바.
나폴리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다고 하기 어려운 도시긴하다.하지만 피자만을 말하기엔 그외의 매력도 있으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주변을 둘러보고 이러한 맛집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