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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그리고 진안 운장산의 탁월했던 계곡의 분위기
무주, 진안, 장수 전라북도에 속해있지만 각기 다른 이곳들을 넘나들며 나는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진안과 장수에서는 어릴적 사촌들과 계곡에서 노닐던 때가 있었고, 무주는 겨울에는 스키와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러 찾곤 했었다. 그로인해 몇 년 전 부터 덕유산의 상고대가 유명세를 떨치며, SNS에 우리나라 겨울 풍경 명소로 소개되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불현듯 찾아오던 반가움에 흐뭇한 미소를 나 혼자 지어보곤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적부터 역마살과 방랑벽은 타고난것이 아닐까 싶다.
내 인생의 절반 그 이상을 보냈고, 지금도 본가가 자리한 곳. 그것 때문에 한동안은 전라도 주변을 여행지로 찾는걸 기피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매우 익숙했던 곳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찾아보고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자주 내려가 볼 생각이다. 지난 달 부터 한달에 한 번 정도로 그 빈도를 설정했는데, 장비들이 갖춰지고 별 일이 없다면 그 빈도수를 조금씩 늘려나가 전라북도 구석구석에 자리한 매력적인 곳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선 그 첫 번째 장소로 계곡으로 유명한 두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라제통문
무주 구천동 계곡물이 지나가며, 최근 무주 33경 중, 1경으로 지정되며 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곳, 라제통문이 바로 그곳이다. 한 때, 백제와 신라의 경계였다는 것을 이유로 꼽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던 곳이기도 하다. 실제 30번 국도가 이곳을 지나고 있으며, 도로의 폭이 생각보다 좁아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 주변을 지나는 차량편이 많지 않아 그대로 놔두는 점도 분명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다리 아래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고, 날씨만 괜찮았다면 실제 아래로 내려가 몸을 담가봐도 괜찮을 만큼 수심이 매우 얕았다.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 알고 있는 만큼,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정말 터널 건너편이 경상도인줄 알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곳을 찾아 지도로 행정구역을 다시금 확인해보니, 분명 전라북도 무주에 속해있었고, 라제통문 기준 가장 가까운 곳은 김천까지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었으며, 차로 30분 정도 가야되는 곳이였다.
한 때, 신라와 백제의 경계가 이곳 주변을 지나간 적은 있다 싶었지만, 다른 기록들이나 기사들을 살펴보면 보통 일제시대 때 이 터널이 만들어졌다고 추측하곤 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질 때 까지 시간이 좀 있어야 겠지만, 논쟁이 발생한 만큼, 그저 여행자의 입장에서 환상의 순간을 즐길 뿐이다. 초등학생 당시 이곳을 찾은 뒤에 살펴보니 약 20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되내일 수 있었다. 한 때, 이곳이 마냥 커보이기만 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터널로 느껴지니 참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싶은 요즘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자 라제쉼터에 자리한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 한 곳 그리고 식당 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곳들이 닫혀 있었으나, 그나마 열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꽤나 매력적인 경관을 담을 수 있었다. 근처에 시외버스가 오가는 터미널도 자리하고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다시 올 수 있는 곳. 계곡 여행 중, 급작스레 생각이 났던 곳으로 이곳을 다시금 찾아 왔지만, 자세히 설명할 순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찾아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드는 요즘이다.
2. 운장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