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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전쟁같은 일주일을 버텨냈다. 역시 일로 출장오면 행복해보이는 지상낙원도 별로인게 틀림없다.
일주일만에 바다가 꼴도 보기 싫어진 마음을 이끌고 도시같은 다낭을 벗어나고 싶었다.
호이안으로 도망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는 호이안 내에 있는 숙박할 만 한 곳을 찾고 있었다.
물론 주말까지 터지하지는 않으므로 그들 모르게 은밀하게 움직였다.
조용한 곳에 가성비 있는 숙소를 찾아내었다.
호이안 레거시 리조트 였는데, 후기가 다들 숲속 정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길래 냉큼 예약 해버렸다.
그리고 그 후기는 정말 사실으로 판명되었다.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추천하는 곳)
다낭에서 호이안으로는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한 40분정도 걸리고, 요금은 대략 17000원(한화)정도 나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이동을 해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호이안 레거시 리조트는 호이안 구시가지에 위치해있고, 생각보다 안쪽으로 들어가야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다낭과는 다르게 정말 자연의 날것들의 모습이 자주 느껴졌다.
베트남 시골의 모습이 이런것일까. 그랬다. 푸른 들판. 정돈 되지 않은 날것의 모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낭에서는 계속 비치에만 있었으니 푸릇푸릇한 산속에 있고 싶었던게 제일 큰 바람이었고, 그 바람에 꼭 알맞는 곳을 찾게 되어 기뻤다.
웰컴 드링크를 한잔 마시면서 체크인을 진행했고, 꽤나 넓어서 이곳저것 설명해주시는데 사실 듣는둥 마는둥 하며
나중에 따로 돌아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머무는 방이 안쪽에 위치해서 가는 길만해도 길을 잃기 쉽상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는 바로 리조트 구경에 나섰다.
수영장은 두개가 있었는데 메인 수영장은 조식 먹는 식당 옆에 있었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과 핑거푸드들을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이곳이 더 잘 관리되고 사람들도 많았다.
두번째 수영장은 그보다는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변서 더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두군데 다 저마다의 느낌이 있어서 추구하는 곳에서 즐기면 될 것 같았다.
정원 뷰라서 발코니에서 정원을 볼 수 있는데 바나나 잎이 각 룸마다 장식되어 있어서 예뻤다.
객실은 전통적인 베트남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호이안의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에 호이안 올드타운이랑 리조트 위주로만 놀았다.
리조트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주어 투숙객들은 호이안 구시가지를 여행한다고도 했는데 시간이 짧을 것 같아서 정작 그렇지는 못했고
바로 올드타운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호이안은 15만명의 작은 도시로서 투본강 하류에 남중국해의 파도가 싣고 온 모래가 계속 퇴적돼 큰 배가 정박할 수 없게 되면서 무역항의 기능을 점차 상실했다.
반면 인근 다낭이라는 대도시가 발전하게 되면서 무역항으로서의 호이안은 한동안 잊히게 된다.
호이안은 200년 동안 베트남의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베트남에서 거의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15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쟁 때도 미군의 폭격을 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올드타운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동남아시아 무역항 중에서 예외적으로 잘 보존된 사례로 인정받아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어야 했다. 입장료는 구시가지 인프라 개선, 유적지 복원등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베트남 국민이라면 80000동 / 해외 관광객이라면 120000동을 내야 하고 시간은 07:30-21:30(여름)/ 07:30-21:00(겨울) 이 되었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했다.
호이안 올드타운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18세기로 돌아간 듯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노란 벽돌집과 나무로 만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거리마다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쨍한 색감 때문에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중국, 일본, 프랑스, 그리고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호이안에서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저렴하게 베트남 룩을 구매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이것저것 사면서 기분을 냈다.
특이하게 이곳에 실크 거리가 있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캐시미어를 산다고도 했다. 호이안에서 캐시미어라니,,
인도에 있는 상인들이 많이 베트남으로 건너와서 장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낭에 이어 호이안도 물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옛날부터 실크쪽도 유명하다고 한다.
캐시미어라고 말하는 스카프를 하나 속는셈 치고 구매했다. 겨울에 요긴하게 써볼 생각이다.
매우 더워서 얼마 못보고 커피로 당분과 카페인을 보충해야 할 신호를 몸이 보내고 있었다.
맛있게 베트남 전통 커피와 코코넛 커피를 마시고는 마저 구경했다.
커피를 마시고 더위가 한풀 식혀갈 쯤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투본 강(Tu Bon River)을 따라 나있는 산책로는 정말 평화로웠다. 올드타운의 하이라이트는 저녁에 있다고 하지만,
낮에 보는 올드타운 거리도 아름다워 안봤으면 너무도 아쉬울뻔 하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호이안에서 보내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진정한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나 골목마다 숨겨진 작은 상점들과 카페들과
소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행동거지들은 팍팍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서 베트남에 있었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