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여 1번 국도(SR1: State Route1)를 따라 산타크루스를 지나고, 몬테레이만의 해안선을 따라 렌트카로 내려오고 있다. 깍아지른 해안 절벽의 자연 풍광을 감상하면서 그 사이사이 인간이 만든 다리와 인공의 흔적을 만끽하고 있다.
아래 지도에 따라, 미국 서부 해안선에 1번이라는 도로 표시가 있다. 워낙 느리게 다니다 보니 일반적으로 LA까지 내려가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Big Sur까지만 내려가고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안선이 들쭉날쭉하고 높이도 절벽이었다가 해변가였다가 하여 도로 건설에 어려움이 많았을 듯 싶다.
그럼에도 태평양이 바라다 보이는 숲 사이사이에 저택들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춘 가도를 달리다 보면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양평 가평 쪽의 전망 좋은 곳에 저택들이 들어서 있는데, 누구 말로는 본래 개발 제한 구역이었는데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비리로 취득하여 건설이 이루어져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잘은 모르겠으나, 미국도 지금은 개발 제한에 많은 부분 걸려 있을 듯하다. 아니면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던지. 무엇이던지 활성화되기 전에 인기있기 전에 사두어야 가치가 폭등한다. 나처럼 재테크에 감각도 없고 자본도 없으면 그냥 기회될 때 잠시 여행을 다니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저택의 통창에서 태평양이 한눈에 바라다 보일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문제는 없을까^^
날씨가 파란 하늘이었다가 구름이 잔쯕 끼었다가, 오락가락한다. 너무 자주 급변하여 사진을 보면 여러 날에 찍은 느낌이 날 정도이다. 그러나 어쨋든 한 여행기에 업로드하는 사진들은 동일에 시간의 추이에 따라 직은 사진을 엮은 것이다.
비교적 낮은 지대였다가, 다시 절벽이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광인데 불규칙한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진흙으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보인 바, 비가 세차게 내리면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절벽을 잇는 다리가 보인다. 아치 모양의 다리이다. 해안가 언덕 위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 구조물이 보인다. 설마 누구 집은 아니겠지 한다.
위의 사진은 오른쪽이 태평야, 아래 사진은 왼쪽이 태평양이다. 뒤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흙바닥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다리 주변으로 걸어다닌 흔적이다.
'역사적인 다리'라는 팻말에 '로키 크릭 브릿지 1932'라고 쓰여 있다. 높이는 73m이고, 총길이는 151.5m이다. 거의 100년된 다리이다.
위의 다리인 로키크릭 다리를 지나서 1.12km(0.7miile)을 가면 또 다른 유사한 아치 다리인 빅스비 다리가 나온다. 아래 사진은 그곳에서 로키크릭 다리를 찍은 것이다. 언뜻 보면 혼동될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위의 다리와 다른 다리이다. 다시 정리하면 위는 '로키 크릭 다리'이고, 아래는 '빅스비 다리'이다. 다리 건설은 동일한 1932년이다. 빅스비 다리가 더 유명한 듯하다. 주차시설이 더 크게 조성되어 있고 사람들도 더 많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가파른 언덕이니 뒤로 물러서라는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빅스비 다리 옆으로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의 모습이다.
태평양을 따라 1번 국도로 내려오면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포토스팟 중 한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00km 거리에 있다.
빅스비 다리(Bixby Bridge)는 더 길다. 높이는 85m이고, 총길이는 218m이며, 다리의 폭은 7m이다.
빅스비 다리 앞의 바위에 "캘리포니아의 첫번째 공식적인 경치가 좋은 하이웨이라고 적혀 있다.
머리에 둘러쓴 두건으로 시크교도 가족들로 보이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보였다.
아래쪽으로 절벽인데, 사람들이 걸어서 내려간 흔적이 보였다. 꼭 위험한 것을 경험해 보려는 자들이 있다. 사실 나도 좀 그렇긴 하다. 그럼에도 이번엔 꾹 참았다^^
저 구름들이 걷히면 청명하고 파란 하늘이 보일 듯한데, 좀처럼 구름이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바닷가 절벽에 지어진 저택들이 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양열 주택인가 보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사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저런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좋겠지만, 1년 365일 사는 것은 글쎄... 좀 우울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1번 주도를 달리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잠시 주차를 하여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 있다.
저 앞에 육지와 연결된 섬 같이 생긴 곳이 보인다. 저것은 또 무엇일까?
도로가 잠시 내륙으로 들어왔다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절벽가에 건설된 하이웨이 도로가 이제 아래 해변가로 이어져 있다. 강과 바다가 합쳐지는 곳으로 보였다. 빅서강(Bir Sur River)이다. 저렇게 합쳐지는 곳의 물의 염도는 어떠한가, 그리고 그것이 안으로 들어오면 왜 염분이 없어지나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다.
모래로 연결된 섬 같은 곳이 멀리서 무엇인가 했는데, 지나가다 보니 "Private"이라면서 "Keep out"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은 법으로 배회하거나 건너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이곳의 지역명인 "El Sur Ranch"라고 적혀 있다.
El Sur Ranch(엘 수르 랜치)는 직역하면 남쪽(스페인어 El Sur)의 목장(영어 Ranch)이다. 캘리포니아 빅서 해안가에 위치한 엘수르랜치는, 1834년부터 소 목장으로 이용되던 곳인데 1955년 재정비되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뒤를 보면 포인트 수르 등대(Point Sur Light Station)이 있다.
또 다른 역사가 있는데, 이곳에 1957년 Naval Facility point sur가 건설되었다. 이는 냉전 시대에 소련 잠수함 탐지를 위한 것이었다. 일단 대중에게는 대양 연구를 위한 기지라고 했었다고 한다. 소련이 무너지고 냉전 시대가 와해되면서 2000년 관련 건축물은 캘리포니아 주립 공원에 기부되었다.
해안도로가 내륙으로 연결되었다. 양쪽에 미국 농촌의 모습이 펼쳐졌다. 하늘은 금방 바뀌었다. 구름이 잔뜩 낀 위의 사진과 30분 차이 밖에 안 난다.
빅서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도상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중부해안 지역이다.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이 아니라, 여행객을 위한 시설들 위주로 조성되어 있다.
숙박시설과 레스토랑만 있다.
우리는 빅서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위로 방향을 틀었다. 올라가다가 내륙으로 들어가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 아래쪽인 LA나 그랜드캐년, 데스밸리와 같은 곳은 내 생애의 다음 기회로 미룬다. 죽기 전까지 안 올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대충 다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