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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 호이안
저녁은 호로콴으로 갔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미 입을 모아 칭찬을 한 곳이었고, 나 또한 기대가 많이 되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은 음식점이라 그런지 당연히 한국어가 통했고,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호로콴은 정통 베트남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분짜 / 반쎄오 / 타마린드 새우를 시켜서 한상 가득 먹었다.
야채 가득한 한상에 신선한 재료로 인해서 맛있게 한끼를 먹었다. 다낭 & 호이안에는 노란 쌀국수인 미꽝이 현지에서 특별한 음식으로 여겨지는데,
카레의 주 향신료인 강황을 뿌려서 노란색 빛이 도는 비빔국수 맛이어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저녁을 먹고는 진정한 진수인 올드타운의 야경을 구경하러 갔다.
호이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저녁인게 느껴졌다. 정신없이 기념품을 구경하다 다시 강변으로 향했다.
해가 진 올드타운의 거리는 화려한 등불로 물들었다.
거리 곳곳에 걸린 형형색색의 전통 등불들이 반짝이며 도시 전체를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만들었다.
낮과는 또다른 느낌, 화려한 이 거리가 새삼 다르게 보였다.
투본강은 과거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호이안의 역사적 배경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호이안은 중요한 국제 무역항으로, 중국, 일본, 유럽 상인들이 이곳을 오가며 상업 활동을 한 곳이었기에
투본강을 통해 수많은 상선들이 드나들었으며, 그 덕분에 호이안은 다문화적인 건축 양식과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투본 강 근처에서 등불 띄우기 체험을 했는데 3명이 15만동에 탈 수 있었다.
작은 나룻배를 타고 소원을 빌며 등불을 강물에 띄우는 이 전통은 매우 낭만적이면서도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수많은 등불이 반짝이는 장면은 잊지 못할만큼 화려했고, 다소곳이 가족의 건강을 빌면서 등불을 보내주었다.
나룻배 모는 분이 하루이틀 해본 솜씨가 아닌것을 증명하듯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주셨고, 30분여간의 나룻배 체험은 종료가 되었다.
곳곳의 등불을 구경하다가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고는 마저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등불 화려함의 잔상이 계속 눈앞에 어른거렸고, 호이안의 밤이 저물어 갔다.
원래는 호이안에서 전통공연이 있는데 호이안 메모리즈라고 해서, 민족적 전통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것을 전래동화로 풀어내는 공연이었다.
예매를 해서 보려고 했는데 미리 3일 전부터 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표를 구할 수 없어서 참 아쉬웠다.
호이안에서 올드타운이 지겹다면, 베트남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을 보는것도 호이안을 진정으로 여행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일거같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해보리라
다음날아침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다.
호이안에서의 조식은 깔끔해서 좋았다. 과하지 않았고 담백한 간에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원없이 먹을 수 있는게 가장 좋았다.
이곳은 서양인들이 많이 머물고 있었던 지라, 곳곳에서 자주 보였던것 같다.
밥을 먹고는 호이안 올드타운의 다른 곳을 다시 구경하러 갔다. 사실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호이안에서의 반미 경험이었다.
호이안의 '반미퀸'(Bánh Mì Queen) 감히 내가 먹었던 반미 중에 제일 맛있게 먹은 반미인 듯 하다.
다양한 고기, 채소, 그리고 소스를 바게트 안에 채워 넣은 이 간단한 샌드위치는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간식인데,
그중에서도 ‘반미퀸(Bánh Mì Queen)’은 호이안에서 반미를 맛보기에 가장 유명한 곳으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반미퀸은 호이안 올드타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그 소문 덕분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음식점 자체는 매우 작고 소박한 분위기다. 가게 앞에는 반미를 만드는 카운터가 있고, 내부에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가 몇 개 마련되어 있어 현장에서 바로 반미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테이크아웃을 해서 여행 도중에 먹기도 한다.
작은 규모와는 달리 이곳은 활기가 넘쳤고,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반미를 만드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질 만큼 빠르고도 정교했다.
반미퀸의 반미는 한 입만 먹어도 왜 이곳이 '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으며,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반미에는 다양한 고기(돼지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채소, 파테, 그리고 특제 소스가 들어가는데, 그 조화가 완벽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소스의 풍미다.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빵과 속 재료들을 촉촉하게 감싸주며 깊은 맛을 더해주었다.
특히 파테는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이 살아 있었고, 아삭한 채소들이 신선함을 더해주어 입안 가득 다양한 식감과 풍미가 느껴졌다.
소스와 고기의 양념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한 입 한 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반미퀸은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반미 한 개당 2~3000원 정도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소박한 가게이지만 직원들은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었고,
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매우 빨라 기다림 없이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호이안에 가보게 된다면 다른 곳은 다 제쳐두고라도 반미퀸은 꼭 가보면 좋겠다.
여행 중 시간이 많지 않다면 빠르고 간편하게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다.
바삭한 바게트와 신선한 재료, 깊은 맛의 소스가 어우러져 간단하지만 완벽한 한 끼를 만들어주기에 현지 반미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