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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곳, 총정리
코로나의 그 기나긴 터널에서부터 벗어난 뒤, 사람들의 여행수요가 회복됐다. 아니, 그전보다 훨씬 많이 떠난다는 게 피부로 체감이 된다. 비단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만 느껴지는 얘기가 아니다. 가까이 자리한 광화문, 명동을 나가봐도 OTP콘텐츠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들의 국적도 다양해졌음을 느껴졌고, 통장잔고에 여유가 생긴 사람들의 입에서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로의 여행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올해 초,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을 다녀오고자 영종도를 찾았을 때,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 느꼈었던 설렘에 사로잡혔다. 세상은 넓고 돌아볼 곳은 많다는 이야기. 마냥, 피상적으로 읊어대는것이 아니라, 내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왔구나 라는 분위기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할 때, 비로소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같은 땅을 딛은 채,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샌프란에 다녀온 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 감정. 잊고 있던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말미에 입가에 미소로 감정의 증거들이 번지기 시작했었다.
주변에 나와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참 사랑하는 친구가 있다. 한 때, 항공과 관련된 학과를 준비했을만큼, 기체에 진심인 사람인데, 불쑥 차를 구매한 뒤, 공항으로의 나들이를 제안했다. 평소, 집 근처에 공항철도가 있기에 여유가 생기면, 인천공항을 찾곤 했었는데, 이렇게 비행기만을 목적으로 영종도행을 결정하는 것은 처음이라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급하게 결정된 인천공항 전망대로의 나들이. 각 터미널 부터, 개인적으로 다녀온 전망대 까지 모든 정보들을 한 번에 이번 여행기를 통해 담아보고자 한다.
1. 인천공항 1터미널 전망대
본격 해외여행을 시작했던 때는 2009년. 당시, 2터미널이 열리기도 훨씬 전이라, 가장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 그리고 인도를 향해 떠났던 곳도 이곳이다보니, 1터미널에 올 때 마다 과거의 그 감정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다른곳들과는 다르게 편의시설도 갖춰졌고,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울 수 있어 좋았다. 출국장을 거쳐 3층으로 올라가니, 예전과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 아주 익숙한 풍경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었다.
이번 여름은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이 덥다 보니,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던 분들이 많이 계셨다. 터미널 전체거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것도 이해가 됐지만, 한편으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땅치 않아 빈자를 확보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에는 카페 두 곳 그리고 3층 전체가 식음료업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니, 앉을 수 있는 곳만 있다면, 비행기를 눈에 담는데 가장 좋은 곳으로 추천하곤 한다.
한 때, 이곳 관제탑에서 일하던 지인과 나눈 대화. 이후, 캐나다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날아간 지인과의 대화 등, 꽤나 많은 기억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물론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슨 삶을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렘 뒤로 느껴지던 공허함이 가슴 한편에 추억으로 남아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해 주는 것 같다. 비행기를 바라보며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비행기를 설명하던 아이들부터, 여행 가고 싶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문득, 나는 왜 저 물체를 그리워하는가? 에 대한 상념에 잠겨본다.
2. 인천공항 2터미널 전망대
최근, 다녀온 홍콩과 샌프란시스코. 두 곳을 여행하며 이용한 항공기는 대한항공. 때문에 1 터미널보다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2 터미널을 항상 찾았다. 여전히 편의시설의 경우 1 터미널이 훨씬 월등했지만, 새로 지어진 건축물의 장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항상 출국 또는 누군가를 배웅코자 들렸기에, 2 터미널의 전망대는 처음 찾는 것. 때문에 출국장으로는 제대로 들어왔지만, 맞는 위치를 찾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분명, 예전 다른 포스팅을 봤을 때, 한창 정비중인 것으로 확인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작업이 마무리가 돼 있었고, '하늘마루카페'도 성황리에 운영중이었다. 다른곳들과는 달리, 이곳은 실버카페로도 유명했는데, 굳이 서두르지 않고, 커피가 나오는동안 비행기의 이착륙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기에 창가쪽에 자리를 잡은 채,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어졌다. 하지만, 1터미널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께서 이미 공간을 가득 채우고 계셨기에, 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건너편에는 인천공항 홍보관이 자리했고, 하늘마루카페 주변에도 공항과 관련된 것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2터미널을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부지런히 쌓아가고 있기 때문. 장거리 여행을 한 타임 뛰고왔기 때문에, 다음 등급 승급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1터미널이 나의 20대를 풍성하게 채워졌다면, 2터미널은 본격 내 취향 여행지와 관련된 감정의 시발점으로 잘 자리매김해줬으면 좋겠다.
3. 인천공항 전망대
공항 터미널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 하지만, 뚜벅이도 1터미널에서 인천시내버스를 이용,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공항에서 꽤나 멀리 떨어졌기에, 나처럼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산 봉우리에 덩그러니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 와보는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단, 입구에서부터 언덕길이 많이 가파르니, 어느정도 마음의 각오를 하고 오는것을 추천한다. 물론, 나를빼곤 그 누구도 이곳을 오르는 이는 없었다.
지도 어플 사진에 담긴 것 처럼, 산등성이 가장 높은곳에 전망대가 덩그러니 자리했다. 잠시 후, 우렁차게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와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을 차례대로 볼 수 있었는데, 관제탑과 활주로 그리고 터미널 두 곳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정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던 순간이다. 전망대 루프탑에서는 조금 더 그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는데, 내부로 들어가면 마법처럼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비행기 혼자 고요속의 외침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은 다른때와 다르게 일몰시간이 빠르니, 공항 전체의 야경과 더불어 석양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활주로 주변의 도로를 굳이 찾지 않는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인천공항 전망대가 유일하니, 비행기를 고스란히 즐기고 싶은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려본다. 우렁찬 굉음을 뒤로한 채, 하늘로 솟구치던 모습. 올 한 해 연말을 잘 마무리 한 채, 나도 저 비행기를 타고 내 취향 가득한 여행을 낭만과 함께 다녀볼 수 있게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