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물의정원 황화코스모스가 한창이다. 10월 말까지는 충분히 고울 듯하다. 강변산책길 건너 물향기길에 코스모스 꽃밭이 한창이니 황화코스모스에 코스모스 꽃밭까지 물의정원 아침산책!
아침에 오길 참 잘했다! 가을의 아침을 새롭게 맞고 싶다면 이불을 제치고 일어나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보자. 이른 아침 경의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물의정원으로 향한다.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니, 물의정원은 초근접 역세권이다. 꽃길이 이어지고 그 옆으로 북한강 물줄기가 의연하다. 꽃길과 물길이 있는 산책공원, 남양주 물의정원을 걸으며 찰나같은 가을을 아낌없이 누린다.
꽃길, 물길 찾아
운길산역에서 물의정원까지
요 며칠, 낮과 아침, 저녁의 기온 차가 많이 난다. 북한강변이라 꽤 추울 것 같아 두툼한 재킷을 입었다. 요즘 일이 고되었는지, 몸 상태가 안 좋다. 어제 몸살약을 챙겨 먹고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물의정원을 갈 생각으로 카메라를 챙기는 것을 보면 확실히 중증이긴 하다. 가을은 찰나처럼 짧아지고 앞으로 얼마나 이 찬란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지 헤아려 본다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왜, 햇볕이 적당히 따뜻해질 때 가지 그리 일찍 가느냐고? 꽃을 찍는 사람으로서 아침 해 뜰 무렵의 분위기가 얼마나 근사한지 알기 때문이다. 또 하나 좋은 점이 있다. 이른 아침에는 몇몇만 있을 뿐 한적하여 아침 산책을 즐기기 그만이다.
상상을 해보라. 이 계절에는 6시 40~50분 사이에 해가 뜬다. 시간을 잘 맞추면, 산 너머 능선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해를 마주칠 수 있다. 바다에서 바로 올라오는 해가 아니므로 해가 떠오른 시간보다 조금 늦게 산 위로 올라온다는 것을 고려하도록 한다.
물의정원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운길산역에서 5분여 걸으면 도착한다. 2012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북한강 수변 생태공원으로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은 자연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충분해 보인다. 거기에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 봄에는 양귀비, 가을에는 강길을 따라 황화코스모스가 지천으로 심어져 가을 정취를 듬뿍 전한다.
지는 해든, 떠오르는 해든 세상을 비추는 태양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울린다. 역에서 내려 물의정원으로 향하는 길에 산 위로 올라오는 해를 만났다. 멈추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올 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흔들리는 갈대와 유유한 강물, 산 능선이 이어지는 우리네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는 순간이다.
뱃나들이교를 건너
황화코스모스 꽃밭
물의정원 표지석이 있고 왼쪽에 화장실이 있다. 정원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이곳을 이용한다. 오른쪽으로 물마음길이 조성되어 있다. 봄, 가을에 소풍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메타세쿼이아가 심겨 있어 걷기 좋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지만, 코스모스를 보고 난 후에 마무리하듯 걸어보자.
황화코스모스가 심어진 꽃밭과 꽃길은 뱃나들이교를 지나야 한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이 황화코스모스 꽃밭이고 왼쪽으로 코스모스 꽃밭이다. 물의정원은 황화코스모스가 메인이다. 꽤 오래전부터 피어 이제 끝물이 아닐까 하였지만 지금도 아주 곱다. 네모 프레임의 액자 포토존을 지나면 꽃밭으로 내려가는 목조계단이 나온다. 친구들과 함께 꽃 마중 온 이들 몇과 웨딩 촬영을 나온 팀이 있을 뿐 한적하다.
황화코스모스길은 거의 2km에 가깝다. 강으로 금방이라도 뛰어들 듯 가지를 늘어뜨리며 자란 버드나무와 황화코스모스 꽃길 사이로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혼잣말을 하며 걷는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밖으로 내뱉는 말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 가을 아침에 이곳에 서 있어서 너무 좋다.”. 금방 온 듯한 부부가 길을 걷는 것이 보인다. 옆을 스치듯 걷는데 “여보 아침에 오길 너무 잘했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아침의 고요를 두드리는 상냥한 언어가 마음에 와닿는다.
노란색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춤을 추듯 경쾌한 스텝을 밟는 듯한 꽃들, 꽃 색은 단순하지 않다.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은은하게 변해간다. 버드나무 사이로 비쳐든 햇살이 몇몇 꽃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그들은 자신의 무대에 선 듯 찬란하게 반짝거린다.
물의정원에 부는 가을바람에는 물 내음이 스며있다. 그래서 더 부드럽고 우아해 보이나 보다. 강물이 햇살에 윤슬을 드러낸다. 물의정원 곳곳이 공연을 하듯 순간순간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기 쉬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그리 거창할 필요 없다.
황화코스모스 꽃길이
강변따라 2km 가까이
보통 입구의 대규모 꽃밭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강변을 따라 꼭 걸어보길 추천한다. 개화상태를 봐도 강변산책길 끝부분으로 갈 수록 꽃이 더 화사하고 곱다. 갈 때는 강가 쪽 길을 택해 아침, 한강 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고 황화코스모스 꽃길을 끝까지 걸어서 돌아올 때는 꽃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 돌아오는 것이 좋다. 갈 때는 풍경에 취했고 돌아오는 길은 온전히 노란색 코스모스에 취하게 된다.
황화코스모스 꽃밭에서 계단을 올라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건너면 예부터 가을꽃 하면 떠올랐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꽃밭이 나온다. 진중습지 옆이어서 드문드문 연밭이 보인다. 친근한 코스모스의 화려한 색에 다시 가을에 푹 빠지게 된다.
뱃나들이교를 지나 물마음길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비쳐드는 가을 햇살에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가을, 황화코스모스 꽃길이 길게 이어지는 물의정원은 꼭 아침 일찍 가보자. 충분히 꽃길을 걸은 뒤에 떠나는 시간은 9시를 조금 넘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일찍 집에서 나서기를 참 잘했다 싶다.
***여행팁 : 2024년 10월 20일에 다녀온 꽃 상태이며 앞으로 한동안은 꽃 상태가 괜찮을 듯하다. 서울 근교에서 당일 또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으니 아이들 손을 잡고 다녀와도 좋겠다. 황화코스모스는 물의 정원 물빛길에 심어져 있다. 물의정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뱃나들이교를 건너 꽃밭에 도착한다. 물의정원 제 3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황화코스모스 꽃길 다른쪽 끝이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꽃길을 걸어도 된다.
***물의정원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1번 출구에서 47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