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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주요 도시의 박물관, 기념관을 돌아보는 뮤지엄 투어
#25. 광저우 박물관
광저우에는 성급 박물관인 광동성 박물관과 시급 박물관인 광저우 박물관이 있다. 광저우 박물관은 광저우시 월수공원(越秀公园) 안에 있는데 월수공원은 광저우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공원 내부에 유적지가 많다. 월수공원은 월수산(越秀山)을 둘러싸고 있으며, 이곳은 기원전 서한(BC202-AD8) 남월왕 시대부터 광저우의 근거지였다. 고성축대, 포대(炮台), 중산기념비, 명소무군신총(明绍武君臣冢), 해원정(海员亭), 오연방묘(伍廷芳墓), 오양석상(五羊石像) 등 기념물과 유적지가 아직도 남아 있다.
광저우 박물관 입구 및 전면. 2024 Ⓒ 김동하.
아편전쟁(1840-1842) 때 사용한 철포. 청대 도광제 때 주조.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대 제작된 대신가(지금 월수공원 주변) 석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월수공원 중산기념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남명(南明) 소무군신총.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1644년 4월, 북경이 함락되고 명나라가 멸망하자, 잔존세력들은 6월 남경에서 숭정제 사촌인 주유숭을 홍광제(弘光帝)로 옹립해 남명(南明) 정권을 세웠다. 1645년 6월, 남경이 청나라 군대에 함락되고 홍광제도 포로가 되자 왕실 종친 당왕(唐王) 주율건(朱聿鍵)을 남명 2대 황제(융무제·隆武帝)로 옹립했다. 1646년 8월 복주가 함락되면서 융무제도 죽자, 그해 12월 11일 광주(廣州)에서 융무제 동생 주율오를 3대 황제로 옹립하고 연호를 ‘소무(紹武)’로 바꾸었다. 40일 후 이들 역시 청군에게 사로잡혔으며, 소무군신총은 소무제와 신하들의 유해를 모은 곳이다.
광저우 박물관은 총면적 7600㎡인데 가장 큰 특징인 주건물이 명나라 때인 1380년에 지어진 진해루(镇海楼)라는 점이다. 전해루 건축 면적은 4386㎡ 규모이다. 2017년에 국가1급 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 중화민국 시절인 1929년에 광저우 시립박물관으로 정식 개관했으며, 잠시 광저우시립박물관이 되었다가 1950년에 광저우 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2019년말 기준 수장 유물은 43,767건이며 이중 국보금 유물이 1067건이 전시되어 있다.
1867년에 독일 티센 크루프 병기창에서 만들어진 대표.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1894년 중일 전쟁 당시 사용됨.
청대 광저우 방어용 대표들.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명대 석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진해루는 월수공원의 랜드마크이다. 5층 건물의 진해루는 이전에는 망해루(望海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으며 1380년 명대 홍무 13년에 광저우 성을 조성할 때 같이 축조되었다. 지금도 진해루 5층에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광저우 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청대부터 광저우 8경(羊城八景) 중 하나로 꼽혔다.
진해루(광저우박물관) 입구.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대 광저우 성 모습.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최상단이 월수산 진해루.
서한 동한(25-220년) 시기 토용 등잔대.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남월국(BC204-BC111) 시기 귀족 묘비목.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광동성(廣東. 광둥)은 춘추(春秋)시대에는 백월(百越)이라고 칭하고, 명나라 때부터 현재의 광동으로 칭했다. 광동성의 수도이자 최대 항구인 광저우항의 대외무역은 서한(西漢. B.C.202-8년)초기에 이미 형성되었다고 역사서(漢書·地理志)에 해상 실크로드 노선과 함께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송시대부터 급속히 발전하여 페르시아 및 아라비아와 교역이 이루어졌다. 광동성의 수도인 광저우는 명대 말기에 중국 최대의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청나라 때 총독제를 신설하여, 광동성과 광서장족자치구에 양광(兩廣) 총독을 두었으며, 1746년에 총독부를 광저우에 설치했다.
서한시대 유리마노 목걸이.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서한시대 청동 물병.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남월국을 세운 조타(BD240-BC137) 흉상.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서진(265-316) 시대 유물.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근현대에는 아편전쟁, 태평천국운동, 신해혁명, 북벌전쟁, 광저우 봉기 등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 광동성에서 발생하였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건국되고, 중화민국 국민정부를 광저우에 설립했다. 1938년에는 일본의 중국침략으로 광저우가 일본에 점령되었다.
아편전쟁(1840-1842) 패배로 체결된 난징조약(1842년 8월)에 따라 상하이, 샤먼, 푸저우, 닝보와 함께 개항된 광저우는 서구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 1842년에 홍콩섬, 1860년에 구룡시(九龍)를, 1898년에는 구룡반도가 영국에 할양 되었다가 1997년에 중국에 반환 되었다. 1988년에는 광동성에서 관할하던 해남도를 분리시켜 해남성으로 승격시켰다.
남한(南漢 931년) 시대 유물.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당대 토용과 송대 동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원대 물시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명대 채색 토용.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광동성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하며, 복건, 강서, 호남, 광서, 홍콩, 마카오와 인접해 있고 바다는 남해와 인접해 있으며, 북회귀선이 광동성 중부를 지난다. 송나라때 이곳에 광남동로(廣南東路)를 설치했고, 줄여서 광동로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 연유로 ‘광동’이라 부르게 됐다. 광동성의 현재 약칭은 웨(粤. 나라이름 월)인데, 그 배경은 기원전 204-111년간 이 지역에 남월국(南越国)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월국은 한무제에게 멸망되었다. 따라서 한동안 광동성의 약칭은 웨(越. 넘을 월, 나라이름 월)로 불리었다. 그런데 춘추전국시대(B.C.770-222)에 지금의 절강성 지역에 월(越)나라가 들어선다. 결국 월(越)은 절강성 혹은 광동성의 약칭으로 한동안 혼용되었다.
청대 도자기(대완).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18-19세기 외국 상인들이 광저우에서 만든 유럽 귀족 문양(엠블럼) 도자기.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이태리 예수회 수사 Antonio Francesco Giuseppe Provana(1662-1720) 묘비석.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그는 마카오, 베이징 등에서 천주교를 선교하다 병사하여 중국에 묻혔음.
진해루에서 본 광저우 시내 모습.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서기 23년에 완성된 역사책인 한서(汉书)에 처음으로 광동 지역을 남월(南粤)으로 부르면서 웨(粤)가 별칭으로 등장했다. 이 때 남월 지역을 영남(岭南) 일대로 지칭했는데, 광동성에 위치한 산맥인 남령산맥의 남쪽 즉 광동 남부 지역을 가르킨다. 청말에 이르러 이러한 혼용을 바로 잡기위해 광동성은 영남을 가르키는 웨(粤)로 절강성은 웨(越) 혹은 저(浙)로 구분하기 시작한다.
광저우시의 별칭인 양청(羊城), 즉 ‘양의 도시’ 유래 중 하나를 보면, 기원전 887년 주나라 때 광저우 지역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아사직전에 있을 때, 5명의 신선이 5마리의 양을 데리고 나타나, 양들이 물고 있던 곡식을 광저우시 백성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후로 광저우 지역에 기근이 멈추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도 광저우시의 별칭은 ‘양청’ 혹은 우양청(五羊城. 5마리 양의 도시) 또는 수이청(穗城. 이삭의 도시)이라고 불리고 있다. 광저우시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의 명칭은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이다. 따라서 3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별칭이 광저우시 사회 곳곳에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진해루 현판.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고성창 표지석.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1987년부터 1997년까지 광저우에서 운행(76만㎞)되었던 무궤도 버스(트램).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청대 광저우에서 제작된 수출용 화병. 광저우 박물관. 2024 Ⓒ 김동하.
본 여행기 작성에는 「중국인문·경제지리 (2024)」 를 참고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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