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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영박물관이 역사 유물 중심의 박물관 개념에 가깝다면 루브르 박물관은 미술관적 요소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루브르 박물관의 회화 소장품은 13세기에서 1848년까지 총 7,500여점으로 12명의 큐레이터가 소장품 전시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전체 소장품 중 3분의 2는 프랑스 화가의 작품이고 북유럽 화가의 작품수가 1,200점을 차지하는데 이탈리아 회화의 경우 대부분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프랑수아 1세와 루이 14세의 수집품들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왕실 소장품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귀속되어 전시품의 중추를 이루었는데 1986년 오르세 철도역을 개조하여 만든 오르세 미술관이 신설 개관하자, 기존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을 분할하여 1848년 이후 작품들을 오르세 미술관 측에 넘겼다.
수십 개의 그림이 서로 이어진 듯한 이곳은 16세기 말 루브르 박물관과 궁전을 연결하기 위해 지어졌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둥근 천장에 자연광을 확산시키는 천장의 유리 지붕을 설치하여 균등하고 자연스러운 빛이 그림에 반사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했다.
수 많은 예술작품들 속에서도 이곳에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루브르 박물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작품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모나리자>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크고 넓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모나리자의 유명한 수수께끼 같은 미소는 수세기 동안 계속해서 유혹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첫 번째 추종자 중 한 명은 프란시스 1세였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프랑스로 초대한 후 그림을 구입했고 모나리자는 혁명 이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온 왕실 소장품에 들어갔다. 모나리자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아니라 포플러 나무 패널에 그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열이 생겨났 고 2005년부터 모나리자는 온도와 습도를 조정할 수 있는 강화 방탄유리로 씌워져 방 중앙에 전시되었다.
양 옆에 이렇게나 크고 화려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 곳으로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모나리자는 피렌체의 직물 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아내 모나리자의 초상화로 프랑스에서는 조콘다의 부인이라는 뜻의 ‘라 조콩드(La Joconde)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라 조콘다(La Gioconda)로 부른다. 그 밖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대륙에서도 조콘드로 불리는데 실제로 ‘모나리자’라고 부르는 곳은 영국과 미국 등 영어권이며, 한국 및 아시아에서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모나리자’라고 부른다. 모나리자에 매우 특별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것은 스푸마토 기술인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윤곽선과 대비를 약화시키면서 모양을 만들 때까지 얇은 페인트 층을 겹쳐 놓았다.
<가나의 결혼식>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큰 그림으로 높이가 6m 이상이고 길이가 거의 10m가 넘는다. 베니스의 산 조르조 마조레 수도원 식당을 위해 베로네세가 제작한 것으로 1798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의 군대가 이 작품을 가져갔다. (현재 베네치아 마조레 조르조 성당에는 2007년에 제작된 같은 크기의 복제품이 걸려있다고 한다.)
가나는 팔레스타인 북부의 갈리리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로 이 마을에서 열린 성대한 결혼식에 초대된 예수와 열두 제자가 그림에 등장한다. 중앙에 두 사람의 머리에 후광이 그려져 있는데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이고 그 옆에는 예수의 제자들이 있다.
요한복음 2장 1절에는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와 예수와 그 제자들이 혼례에 초청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결혼식 도중 그만 포도주가 떨어지게 되어 하인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안 성모마리아가 예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예수는 그것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 하셨고, 아직 예수 자신은 때가 오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하인들을 도와주게 된다. 예수는 하인들에게 물통에 물을 부은 후 그것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어주라 말씀하셨다. 하인들이 예수의 말 대로 행하자 물이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예수가 살아생전 행한 7가지 기적 중 한 가지는 잔치에서 떨어진 포도주를 채우기 위해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이다.
오른쪽 노란색 옷을 입은 노예가 커다란 항아리에 담긴 물을 황금색 병에 옮겨 담고 있다. 이것은 예수께서 만드신 포도주이다. 그런데 물이 나와야 할 항아리에서 포도주가 흘러나와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놀란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하인 뒤에 오른손을 허리에 두고 포도주 잔을 보는 남자가 있다. 왼편에도 어린 하인이 예수님이 만든 포도주를 신랑, 신부에게 권하고 있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자크루이 다비드가 1805년부터 1807년까지 제작한 그림이다. 대관식은 1804년 12월 2일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되었고 로마에서 교황 비오 7세가 초청되었다. 그림은 나폴레옹과 관계된 모든 인물이 등장하며 제각기 개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하면서도 그 내용을 독자적으로 강조하고 각 인물의 성격과 심리적 반응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나폴레옹이 스스로 대관한 후에 황후가 될 조제핀에게 관을 씌워 주는 광경으로 교황 피우스 7세가 대관을 축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나폴레옹의 권력이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이지 타인으로부터 수여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메두사호의 뗏목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루브르 박물관의 화려한 내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