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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의 방
왕실 예배당이 완공되기 전까지 왕실의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 1739년에는 루이 15세의 딸인 엘리자베트 공주와 스페인 왕자의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 스페인 왕자는 20년 후 일어난 프랑스혁명 때 자신의 종형제인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보내게 된다.
방에 들어서면 맞은편 벽에는 이탈리아의 거장 베로네세의 걸작 중 하나인 <시몬 집에서의 식사(Le Repas chez Simon)>이 보이는데, 1664년에 베네치아 공국이 루이 14세에게 선물한 것이다.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한 루이 14세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발을 향료로 닦고 있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 기 위해 나머지 장식과 천장화도 이 그림과 같은 톤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천장화인 <헤라클레스의 결혼식(Apothéose d'Hercule)>은 단일 천장화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작품으로 그 크기가 무려 314m²에 이른다. 1736년에 르 무안(François Lemoine)이 완성한 그림이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와 질투의 여신 헤라가 중앙에 있고, 영웅에게 걸맞은 청춘의 여신 헤베카를 헤라클레스에게 인도하는 장면이다. 영웅의 12가지 시련을 암시하는 그림들도 삽입돼 있는데, 무려 등장인물이 142명에 달하며 완성에 4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르무안은 이 작품을 완성한 후 1년 후에 자살했다고 한다. 천장에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캔버스에 그린 후 이를 천장에 붙인 것이다.
| 풍요의 방
1680년 조성된 방으로, 당시 루이 14세의 침실과 연결되는 비밀문이 있었다. 내실에서 만찬이 열리는 날이면 밤참으로 먹을 수 있도록 이 방에 커피와 각종과일, 술을 풍성하게 차려 놓았다고 한다. 루이 14세가 수집한 진귀한 보물들을 진열하던 전시실과 연결하던 통로로 사용되다가 1710년 왕실 예배당이 완성되자 헤라클레스의 방으로 통하는 통로 역할로 바뀌게 되었다.
천장에는 우아한 모습의 풍요의 여신이 축복과 은혜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데, 중앙에 왕가의 영원을 상징하는 풍요의 여신이, 가장자리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여신이 있다. 프랑스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낸 것이다.
이 방에는 본래 베로네세나 니콜라 푸생 같은 거장들의 그림들도 걸려 있었지만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대신 그 자리에 루이 14세의 자손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첫째 아들인 대황태자(Le grand Condé)의 초상화, 그의 아들인 부르고뉴 공작의 초상화, 루이 14세의 둘째 손자로 스페인의 왕이 된 필리프 5세의 초상화, 루이 14세의 증손자로 훗날 왕위를 이어받은 루이 15세의 초상화들이다.
| 비너스의 방
1677년에서 1680년 사이 대사의 계단을 만들며 조성된 방으로, 왕이 머물던 공간 중 가장 바로크에 가까운 장식을 보여 준다. 양쪽 벽화에 있는 대리석과 실제 대리석이 교묘하게 공존하는 트롱프외유 기법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트롱프외유(Trompe-l'œil)는 프랑스어로 '눈속임'이라는 뜻으로, 회화나 조각 등의 미술 작품에서 마치 실제 사물이나 풍경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말한다.)
천장화는 루이 14세 때 일어난 사건들을 고대사의 에피소드에 비추어 묘사했는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올림푸스 산에서 제우스와 포세이돈, 헤리아토스가 비켜 보는 가운데 화관을 받는 비너스와 그의 아들 큐피드가 그려져 있으며, 하늘을 향해 열린 입구처럼 보이도록 의도한 <신성을 받는 비너스(Vénus assujettissant les divinités et les Puissances)>가 일품이다.
정면에는 1672년 왕실 조각가로 임명된 쟝 바랭(Jean Warin)이 조각한 루이 14세의 모습이 자리하는데 고대 로마군의 복장으로 무장한 차림이다. 유리창문 사이의 벽화는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신탁을 받았으나 힙포메네스와 결혼해 암사슴과 수사자로 변했다는 아탈란테(Atalante)를 표현한 것이다. 오른쪽 벽화는 생명이 장작과 연결되어 있어서 장작이 다 타고나면 생명이 다하는 그리스의 영웅 멜레아그로스(Méléagre)를 주제로 자크 루소(Jacques Rousseau)가 트롱프외유 기법으로 완성했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교묘하게 이용해 실물인 것 같은 착각을 유도한다.
| 다이아나의 방
다이아나의 방은 루이 14세가 자신을 태양신 아폴론과 동일시한 것처럼 달의 여신 다이아나와 동일시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본래 비너스의 방과 함께 대사의 계단으로 통하는 입구 역할을 했었지만, 대사의 계단이 없어지면서 루이 14세의 당구실로 사용한 방이다.
내부는 흰색, 금색과 다양한 색상이 들어있는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고 천장에는 당시 왕국의 영광을 보여주는 화려한 장식과 천장화가 가득 메워져 있다. 중앙에는 <항해와 사냥을 주관하는 다이아나(Diane présidant à la navigation et à la chasse>가 자리하며 벽 상단에는 <다이아나와 엔디미온(Diane et Endymion)>, <이피제니의 희생(Le Sacrifice d`Iphigénie >이 있다.
정면에는 마자랭 추기경의 수집품인 여덟 점의 흉상과 그에 둘러싸인 27세 때의 루이 14세 흉상이 있는데, 이 루이 14세 흉상은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니니가 파리에 잠깐 머물던 당시 제작 한 것이다.
| 머큐리의 방
왕의 침실로 사용되었으나 나중에는 방문객 대기실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붉은 색조와 금색 장식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루이 14세 때 왕실 소장품 중 가장 아름다운 회화작품들을 걸었다고 한다.
금과 은으로 장식한 왕의 침대를 여덟 개의 샹들리에가 반짝반짝 비추었는데, 침대에 쓰인 금과 은은 당시 루이 14세가 전쟁기금을 모금한 것을 녹여 썼다고 한다. 다만 지금 있는 왕의 침대는 2000년에 루이 필리프가 베르사유 궁전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왕의 개인 침실에 있던 것을 옮겨 온 것이라고 한다. 1706년 루이 14세에게 바쳐진 장식 시계가 전시돼 있는데, 시간에 맞추어 독수리와 프랑스 국조인 수탉이 날개를 쳤으며, 왕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인형들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머큐리의 방은 왕실 가족의 놀이방으로 쓰기도 했는데, 루이 14세의 손자인 앙주(Anzou) 공작이 스페인 왕으로 추대돼 스페인으로 가기 전에 3주간 이곳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또 루이 14세가 죽었을 때 시신을 담은 관이 1715년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시되기도 했는데, 시체 썩는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상페뉴(Champaigne)가 맡은 천장화 중앙에는 <두 마리의 수탉이 이끄는 수레에 오른 머큐리 신(Mercure sur son char tiré par deux coqs)>이 있다. 벽면에 네 점의 벽화가 있는데, 고대 에피소드를 소재로 왕의 업적을 찬양하고자 제작한 것들로 왕실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