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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2025년 3월 5~10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의 스키장을 방문했다. 우리나라는 3월이 되면 스키 시즌이 마감하지만, 일본의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섬은 4월까지 운영한다. 게다가 3월에 눈이 많이 내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해 리무진을 타고 키로로 스키리조트를 가고 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홋카이도 리조트 라이너(Hokkaido Resort Liner)'라고 써 있는 바, 사전 예약을 통해 홋카이도의 여러 스키장에 멈춰 선다. 가격도 별로 안 비싸다. 한국 돈으로 일인당 16,000원이다.
우리는 키로로 스키장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잠시 밖에 나왔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차가 다니는 도로는 치웠으나, 그 앞에 쌓여 있는 눈의 높이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건물 앞에 지붕 위에 눈덩이들이 두껍게 자리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이다. 아래 사진은 호텔방에서 바라본 광경으로, 스키 리프트가 운행하고 있다. 이곳은 눈이 워낙 많이 내려서인지 머리와 상체를 가리는 덮개가 내려온다. 한국에서도 이런 장치가 있으면 춥지 않고 좋을 듯하다.
파우더 스키를 타러 온 우리는 눈이 계속해서 내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사실상 스키를 탈 때는 좀 덜내리는 것이 시야 확보를 위해 좋다.
로비에서 찍은 사진인데, 유리창에 눈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린다고 쉴 수는 없지 하면서, 옷을 입고 장비를 챙겨 곤돌라를 타로 나갔다.
곤돌라를 15분간 타고 나왔다. 사방이 뿌옇고 하얗고 앞이 잘 안 보인다. 아사리 정상(Asari Peak)이다.
키로로 스키장의 리프트 지도이다. 곤돌라를 타고 15분간 총 3,300m의 길이를 지나왔다. 위의 사진이 아사리 정상(Asari Peak)이다.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스키장과 많이 다르다.
한국의 경우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 루트만 표시되어 있지만, 여기는 색깔로 표시되는 레벨 이외에도 점점점이 있는 곳은 정설되지 않는 꾸불텅꾸불텅한 자연 그대로의 슬로프이며, 트리런(Tree Run)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면적이 있어, 나무들 사이로 다니는 곳들이 표시되어 있다. 위험할 수 있다.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즉 사전에 연습할 수 없는 슬로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스키장은 빨간 그물 울타리가 세워져 있어, 나무들이 있는 곳은 100%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곳은 아니다. 재주껏 다녀야 한다. 눈들이 쌓여 있는 곳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 파우더 스키이다. 일명 '눈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감이 별로이긴 하지만, 겹겹이 쌓인 눈을 스키로 타고 내려가는 묘미가 있다.
이미 나무들 사이에 이리저리 타고 다닌 흔적들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이런 자연설에서 나무 사이를 타고 다니려면, 한국에서 정설된 슬로프에서 타는 스키로는 그냥 빠져버린다. 눈 속에 스키가 꽂힌다. 스키가 스키부츠에서 빠져 잃어버릴 수도 있다. 눈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아래 슬로프는 트리런이 아닌 곳으로, 우리는 일단 이곳으로 내려갔다. 이런 슬로프를 내려가면서 양쪽에 나무 사이로 빠져가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눈 깊이가 엄청나다. 그래서 스키를 타면 눈발이 날린다. 파우더 스키를 타려면 올마운틴 스키, 혹은 팻스키(Fat Ski)를 신어야 한다. 뚱뚱한 스키이다. 그리고 스키를 타는 법도 달라야 한다. 앞 부분을 들고 통통 뛰어야 한다.
우리 스키는 그냥 일반 카빙 스키라서, 내일 올마운틴 스키를 빌려보기로 했다.
오후가 되면 라이브 음악 콘서트도 열린다. 개인적으로 별 관심은 없다. 키로로 스키리조트는 클럽메드에서도 하고, 일반인들이 입장할 수도 있는 스키장이다. 이곳은 클럽메드가 운영하는 키로로 피크 호텔이다.
그 동안 계속하여 눈이 내리고, 하늘이 완전 뿌옇고 안개도 많고 그랬다. 그래도 파우더 스키를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상대적으로 클럽메드 리조트가 비싸긴 하지만, 파우더 스키에 대한 사전 연습을 할 수가 없어 스키 강사 서비스가 포함된 클럽메드를 택했다. 강사를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눈 높이가 사람 키만하다. 스키를 타다가 저런 곳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스키장에서는 한국에서 좀 탄다고 맘대로 돌아다니면 그냥 빠진다. 간혹가다가 한국인들이 해외 스키장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한다.
스키장 관리자 중 한명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눈이 쌓인 지붕 위에서 눈을 털어내고 계신다. 눈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우리는 평소에 별로 보지 못한 광경이라 아름답고 재미있다.
리프트를 타는 지점인데, 눈이 떨어지는 것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눈이 너무 많아 입구만 치우고 나머지는 그냥 놔둔 것 같아 보였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왔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고, 옆 봉우리인 더 위로 오르는 리프트도 있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
타고 다니다 보니 하늘이 파랗다. 주변이 너무나도 예쁘다. 사진이 아니라 그림물감으로 그린 듯한 느낌이다. 전날 많은 눈이 내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 사방에 널려 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것을 멈추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눈을 밟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다.
스키 슬로프가 아니다. 저 길은 특수장비를 하고 눈에서 트래킹을 하는 팀이 지나간 자국이다. 크로스 컨트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걸어다닌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눈에 푹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밟기가 아깝다. 너무나 깨끗하고 곱고 잔잔하다. 아무래도 파우더 스키를 배워야 겠다. 이런 아름다운 곳들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려면 말이다.
아래 사진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눈덩이를 보면 재미있다. 저런 광경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이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자연스럽게 나무 사이에 우연히 쌓인 것이다. 마시멜로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눈에 빠진 스키어가 보인다. 보기엔 저렇지만, 사실 스키 플레이트가 잘 안 빠진다.
정설이 되어 있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도 되고, 그 옆으로 빠져 트리런(Tree Run)을 해도 된다. 그 옆으로 빠진 스키어가 위의 사진이다. 트리 런을 하면 중간에 멈추면 안된다. 자연스럽게 통통 뛰어다녀야 하는데, 중간에 멈추면 눈에 빠진다.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이리저리 타고 다닌 흔적들이 보인다. 나무 사이를 스키로 휘젓고 다니다가, 계곡 같은 곳이 나올 수도 있다. 정설되지 않는, 울타리 밖에서 나무 사이를 다니는 것은 분명 위험하다. 왜냐면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아는 길을 가는 것이 사는 데 더 편하다.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옳다는 법칙은 없다. 그냥 사람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