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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샤모니에서 만년설을 바라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QC Terme에 가려고 한다. QC Terme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럭셔리 스파 브랜드로 1982년 창립된 이후,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해외에도 고급스러운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시설 디자인, 다양한 온천과 사우나, 그리고 수준 높은 서비스로 유명하다.
QC Terme - chamonix
영업시간 : 일요일 ~ 목요일 : 9:00 - 22:00 / 금요일, 토요일 : 9:00 - 23:00
주소 : Promenade du Fori 480 - 74400 Chamonix Mont Blanc
예약 : https://www.qcterme.com/en/chamonix-mont-blanc/qc-terme-chamonix
몽블랑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 시설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이용 요금은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부 호텔에서는 스파 바우처를 제공하여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 예정이라면, 숙박 예정인 호텔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스파 이용권은 종일권(시간제한 없음) / 오후권(17:30 이후 입장) / 야간권(19:30 이후 입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예약 시 바우처를 사용할 경우, 바우처 번호를 입력하여 예약을 완료해야 하는데 가운과 슬리퍼는 스파에서 제공되지만 개인 수영복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샤모니 기차역에서 스파까지는 도보로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에 테니스 코트와 레포츠 시설 등을 지나는데 곳곳에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방문 후(종일권이라면 언제든 무관) 카운터에서 바우처를 내면 워터파크처럼 이런 팔찌를 끼워준다. 팔찌에 따라 스파만 이용하는지, 식사도 하는 지 구분이 된다. 우리는 스파도 이용하고, 맛있는 식사도 이용할 수 있는 팔찌 2개를 받았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생각보다 구분되어진 공간이 아주 다양했다. 사진 촬영은 못했지만, 내부에는 정말 다양한 스파와 사우나, 릴렉스 존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오후권과 저녁권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후가 되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가급적 오픈런을 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음식도 조금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ㅎㅎ
만약 큐씨텀 샤모니의 자랑인 몽블랑이 보이는 메인 스파 스팟에서 SNS용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면 특히나 서둘러야 하는데, 오후가 되면 정말로 미어터지듯이 사람이 많아지기도 해서 좋은 자리를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SNS용 사진을 찍는 게 민망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용료가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기도 하고.. 다들 비슷한 목적으로 방문했을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풀장 구석에서 몽블랑을 배경으로 위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적어도 5명의 국적이 모두 다른 여성이 나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ㅎㅎㅎㅎㅎ
만년설이 하얗게 덮고 있는 몽블랑을 바라 보며 패러글라이딩도 구경하고, 하늘도 맑고 물도 맑으니 기분이 최고로 좋아진다. 정말이지 황홀경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 수영을 할 줄 몰라도, 물을 무서워 해도 괜찮다. 바닥에서 뽀글뽀글 나오는 거품샤워를 틀어놓고 얼마든 마사지를 해도 좋고, 눈을 감고 까만 세상을 바라보아도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현실만은 사실이다.
경치를 바라보며 즐기는 외부 풀장도 좋지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건 뭐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 온몸에 소금도 발라보고 폭포 샤워도 해보고, 때밀이 베딩같은 곳에 누워서 맞는 물폭탄(?)도 맞으며 정말 신나게 놀았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고 나오긴 했지만, 약간 출출해질 무렵 브런치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는 서둘러 식당 앞으로 줄을 섰다.
옴뇸뇸뇸..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원래는 풀장 옆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외부에서 경치를 즐기며 먹으려고 했는데 외부 테이블은 생각보다 햇빛도 강렬하고, 참새떼의 습격이 심해서 먹는데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파리를 쫓는 것 처럼 한쪽 팔은 계속 허공에 휘휘 저으며 먹어도 잠깐 긴장을 늦추면 밥상을 다 뒤흔들고 가버렸다. ㅠㅠ
결국 안으로 자리를 바꿔 다시 받아 온 음식들.. ㅠㅠ
다양한 햄과 치즈, 파스타나 리조또, 빵이나 케이크 등 정말로 보기 좋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에 화이트, 로제, 레드 와인이나 여러 차나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 눈도 위장도 행복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음식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다시 빠르게 채워졌고, 내외부에 많은 자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음식이나 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는 덤!
문제는 앞뒤 구분 못하고 수영복을 입었다는 사실 조차 망각하고서 엄청나게 먹어댔다는 것인데.. 그래도 뭐, 괜찮다. 릴렉스존에 가면 또 다양한 놀거리(?)들이 있고, 가고 가고 또 가도 볼 거리가 끝나지 않을 만큼 뭐가 많다. 놀다가 질리면 옆방 가고, 또 질리면 그 옆방 가고 하면서 놀면 된다. 아! 우리는 보부상 스타일이라 어딜가든 항상 짐이 많은 스타일인데 우리처럼 챙길 게 많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벼운 수영가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기왕이면 젖어도 괜찮은 걸로다가.. ㅎ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 드는 공간이었다. 아, 나 정말 잘 살고 있구먼.. 하는 안도감과 함께.
샤모니 일정이 짧아 오후나 저녁타임만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저녁에만 이용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종일권을 끊어서 누구든 하루쯤은 자신을 위해 온종일 빈둥거리며 마음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 보길 권하고 싶다. 그렇게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며 누워있다 보면
와인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가 다시 준비되니 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