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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부터 알프스 산맥 탐험의 중심지로 알려진 샤모니는 몽블랑을 포함한 알프스의 최고봉을 오르는 등반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유명해졌다. 1760년대에 알프스의 첫 등반이 이루어졌고, 19세기 초반에는 스키와 산악 스포츠가 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플레제르 지역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많은 탐험가와 등반가들이 이곳에서 하이킹과 스키를 즐기며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전적인 산악 코스를 높이 평가했다. 이후 현대적인 리프트 시설과 숙소들 덕분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곳의 자연을 즐기며,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샤모니 숙소에 머물고 있다면 버스 이용이 무료이기 때문에 이동이 자유롭다. (캠핑장도 버스 티켓을 주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멀티패스까지 구매하면 먹는 것과 추가적인 레포츠를 제외하면 거의 돈을 쓸 일이 없다. 물론 유흥과 장비 이야기를 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만 ^^;
우리는 버스를 타고 샤모니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레 플라즈(Les Praz)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약 10분 정도 후에 1,877m 높이에 위치한 플레제르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
10분이면 엄청 가까운 거리 같지만 걸어서 간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아찔하다.원하는 곳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서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곤돌라가 올라가니 서서히 건너편 빙하와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레 플라즈(Les Praz)와 라 플레제르(La Flegere)를 찾는 사람들은 분명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이킹과 산악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즐기기 좋다. 우리가 방문한 여름에는 등산과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꽃들과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올라가다 보니 호수가 하나 보인다.
드디어 라 플레제르에 도착했다. 곤돌라 승강장이 있는 곳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구매할 수 있는 매점과 나름 커다란 화장실도 있고 커다란 전망대와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에귀디미디랑 몽블랑이 보여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영보이질 않는다. 원래는 선베드처럼 편하게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런지 다 접혀 있다.
라 플레제르는 브레방(Brevent), 락 블랑(Lac blanc) 뿐만 아니라 아흐정티에흐(Argentiere)등으로 가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고, 추가로 리프트 타고 올라가 앙덱스(L’index)로 갈 수도 있다. 날씨도 안 좋고.. 보이는 게 없어서 우리도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레 플라즈(Les Praz)에서 라 플레제르(La Flegere)는 크고 튼튼해 보이는 뚜껑이 있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왔는데 라 플레제르에서 앙덱스(L’index)는 스키장 리프트 같이 생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올라간다고 뭔가를 볼 수 있긴 하는 건가 의문이 들지만 멀티패스 구매로 특별히추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일단 올라가는 중..
여기서도 락블랑이랑 브레방으로 트레킹해서 갈 수 있다. 더 고도감이 있으니 트레킹 뷰가 훨씬 좋을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고난이 따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편은 커녕.. 바로 코앞에 있는 산도 잘 안 보인다. ㅠㅠ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으니까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조금 걸어 올라가다 돌아보니 케이블카에서 막 내린 등반가들이 보인다. 와.. 이런 날에도 등반을 하는 건가.. 리프트를 타고 쉽게 올라와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온 것 같지 않은데 라 플레제르랑 다르게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추웠다. 눈이 보이니까 기분탓인지 더 춥게 느껴졌다.
엉엉… 보이는 것도 없고.. 넘모해.. ㅠㅠ 아까 본 등반가들은 저 보이지도 않는 산과 구름사이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나름 바람막이도 입고 솜잠바도 입고, 보온을 하고 올라왔는데도 바람이 많이 부니까 너무 추워서 대충 사진이나 몇 장 찍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방문했던 날짜가 8월 1일인데 .. 이 글을 읽고 방문한다면 부디 따뜻하게 입고 가길 바란다.
떨면서 앙덱스에서 플레제르로 내려오니까 금세 따뜻해 졌다. 고도차 때문인지 온도차가 크게 느껴졌다. 플레제르 전망대는 여전히 보이는 게 없어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호수 주변을 걸어 보기로 했다.
날이 이렇게 흐린데에도 빙하수라 그런지 물이 무척 맑다. 하늘이 파란색이면 얼마나 예뻤을까.
호수 주변엔 펜스가 쳐져 있고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야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상 이곳에서는 야영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루트가 TMB랑 이어져 있어서 그런지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등반루트와 비아페라타 루트 표시가 된 간판이 보인다. 호수에서 조금 더 가면 등산학교 표시가 있었는데 아마 이곳을 교육장으로 쓰는 건가 싶었다. 장비를 가지고 올라왔으면 좋았을텐데 싶으면서도 날도 춥고 경치도 안 보여서 별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구름이 조금씩 걷혀가고 있었지만 조금 더 기다린다고 해서 몽블랑이 선명하게 보일 것 같진 않았다. 오늘은 차라리 나머지 일정을 도시로 내려가 도시여행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이만 내려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