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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처음 도쿄 여행을 준비할 때 전통적인 곳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아사쿠사라는 곳을 말했었다. 아니 도쿄를 여행하고 3박 4일 밖에 안있는데 자꾸 근교를 추천하지말고 도쿄를 추천해달라고 큰소리 쳤는데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곤 했다. 아니 아직도 도쿄여행 안찾아봤어?
도쿄는 크다. 그래서 애초에 숙소 추천 지역인 신주쿠 시부야는 가까워도 우에노, 긴자는 멀다.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말하는 구와 비슷한 것일 수도 있겠다. 단지 내가 명칭을 잘 모르다보니 마치 근교 도시를 말하는 것처럼 오해한 것이었다. 친구의 말을 바탕으로 아사쿠사를 찾아보고는 당장 가야한다 혹은 여긴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사쿠사 가는 법은 지하철로 가기 편하지만 자기의 숙소 위치에 따라 편의성이 달라진다. 나의 경우엔 신주쿠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닛포리역까지 이동한 다음에 버스를 타고가는 걸 추천하는 식으로 나왔다. 역시 구글맵이 최고!
사람들이 말하는 아사쿠사는 어딜까? 적어도 우리가 여행을 갈 때 구를 말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성수를 놀러갈 때 성수라고 하지 성동구를 간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는 아사쿠사 지역은 단순하다. 먼저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절인 센소지와 그 주변에 펼쳐진 시장들 그리고 도쿄 스카이트리와 스미다강을 볼 수 있는 스미다 강으로 한정되는 편이다.
센소지는 유명한 관광지니만큼 맛집도 유명한 곳이 매우매우 많다. 그만큼 할 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은 센소지. 인력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고, 기모노를 빌려서 스냅사진을 찍으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나와 아내는 기모노를 빌리고 사진을 찍으며 센소지를 즐기기로 했다.
센소지의 상징과도 같은 정문의 모습. 저 커다란 등이 센소지의 상징과도 같다.
등 아래에는 요렇게 용이 조각된 걸 볼 수 있다.
센소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자 최대의 사찰로, 628년 한 어부 형제가 바다 또는 스미다 강에서 그물로 물고기를 잡던 도중 관세음보살상을 건져 올렸고, 이를 모시기 위해 세운 절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건축물의 양식은 전형적인 에도 시대의 건물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간토 대지진과 태평양 전쟁 이후 소실되어 1960년에 다시금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명세에 비해 문화재 자체로서의 가치는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본당은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하니 말을 다한 게 아닐까?
물론 문화재적 가치가 여행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아니다. 이러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 분위기가 한 곳에 모여 더더욱 특별해지기 때문에 센소지는 도쿄 그리고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로서 자리잡고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뽑기에서 만나는 센소지 기념품들
도쿄 스카이트리와 가깝다보니 센소지를 돌아다니다보면 골목 사이로 이렇게 강 건너에 있는 스카이트리가 나타난다.
센소지를 가는 길로는 주변에 시장도 있고, 골목 사이로 엄청나게 많은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 식당 뿐만 아니라 유명한 일본 위스키를 구할 수 있는 리쿼샵도 있고,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이렇게 높은 건축물이 나오면 센소지 본당에 가까워진 것이다.
본당 근처로 곳곳에 찾을 필요가 없을 지경으로 운세를 뽑는 곳이 굉장히 많다.
입구에서 봣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벚꽃. 일본의 국화가 벚꽃이다보니 센소지 내부에도 곳곳에 이렇게 벚꽃이 자리잡고 있었다.
센소지는 여러 건물들이 있지만 사실상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 주변에서 보는 게 포인트인 관광지라고 해야할까?
원래 초반에는 여기서 향을 피우는 사람으로 가득했는데 늦은 오후가 되니 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가볍게 기도를 하고 본당으로 향했다.
옆에는 성스러운 물? 샘터가 있었다. 멋진 장식과 물이 흐르는 그림이 있다보니 여럿 인플루언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센소지는 분명 대표적인 관광지다. 아내와 경복궁에서 데이트할 때도 한복을 안입었는데 우리도 기모노를 빌렸으니 말을 다했다. 심지어 기모느를 빌리는 가게에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장님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커플과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일본 전통복을 빌려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스냅 사진가를 고용하기도 하고 영상 작가를 고용하기도 하면서 관광객과 인플루언서가 뒤섞인 대혼돈의 센소지다.
신주쿠의 하나조노에서 봣던 운세 확인 공간? 일본 문화에서는 이러한 운세를 보는 게 대중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
뒤늦게 발견하긴 했지만 어쨋든 한글 지도가 있는 센소지!
해질 무렵 현지인들도 센소지에 들어와 그저 앉아서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기도 했다. 그만큼 관광지이면서도 현지인들의 삶에 녹아들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뭔가 기모노를 빌렸기 때문에 빌린 값 뽕 뽑을려면 서둘러 움직이느라 막상 뭘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괜히 마음이 급해다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먹은 것 하나를 소개한다 마차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메론빵! 일본에서 유명한 마차와 메론빵 두 개의 콜라보다보니 유명할만 했고, 실제로 많은 유명인들과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먹고 있었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나라인 만큼 기대가 되었지만, 정말 이름에 충실한 맛이었다. 둘이 하나 먹기를 추천!
각각 2천원이면 먹을거 같은데 둘이 합쳐지면 7천원이 넘는 마법 맛집
사실 이외에도 주변에서 구글 지도 평점이 좋은 장어덮밥 집을 갔는데 가격에 비해 특별하지 않아 소개조차 생략한다.
대신 다음 여행기로는 센소지를 들렸다면 꼭 가기를 추천하는 호피 스트리트를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