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보는 건축 이야기

초록: 성 소피아 대성당

Софійський собор

우크라이나 > 키예프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초록색 성당, 성 소피아 대성당

 

*초록의 의미-> 히라도 사비에르 기념교회 편 참고

 

 

성 소피아 대성당(St.Sophia Cathedral)


 

 

 

이번 U-20 남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리나라와 맞붙게 된 나라죠.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성당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러시아 문화권 최초의 비잔틴 양식 성당,

11세기에 지어져 이후 모든 러시아 성당 건축의 본보기가 된 성당,

궁전처럼 기품있고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초록색 성당.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초록색 건축물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성 소피아 대성당(St.Sophia Cathedral)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Ayasofya). 성 소피아 성당은 아야 소피아를 대적하기 위해 지어졌다.

 

 

성 소피아 대성당이 지어진 11세기는,

당시 동유럽 지역의 강국이자 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갈라지게 되는

'키예프 공국(키예프 루스)'의 최전성기였습니다.

서기 988년 키예프의 왕 블라디미르 1세가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삼은 이래로

키예프 공국에는 국가를 대표할 만한 성당을 짓는 일이 언제나 급선무였는데요.

 

성 소피아 대성당은 당시 세계 최고의 성당이라 불리던

비잔티움 제국(현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를 모델로 만들어졌습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이라는 이름도 아야 소피아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모든 성당은 '주보 성인'이라 불리는 수호 성인들이 있어, 해당 성인의 이름을 성당의 이름으로 삼는데요.

성 소피아 대성당의 주보 성인은 독특하게도 특정 인물이 아니라 '지혜(Sophia)'라고 합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블라디미르1세가 키예프 공국을 다스리던 1011년 공사를 시작해

무려 26년 후, 그의 아들이자 키예프 공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야로슬라프 1세 때가 되서야 완공됩니다.

처음에는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이후 많은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성당이 손상되어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건물 일부가 개축됩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11세기 당시 유행하던 비잔틴 양식과 키예프 지역의 전통 건축 양식,

그리고 18세기의 바로크 양식이 결합되어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성 소피아 대성당에는 건축적으로 어떤 독특한 특징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왜 초록색일까?


 

▲(왼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성 소피아 대성당. ▶(오른쪽) 우크라이나 무카체보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왼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오른쪽)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대성당.

 

 

키예프 공국은 예배 방식이나 건축 양식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유로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채택했을 만큼 굉장히 심미적인 문화적 정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색은 초월적 세계를 표현하는 일종의 건축 언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위 사진들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 문화권의 건축물에서는

초록색, 하늘색, 흰색, 붉은색 등의 색상이 자주 쓰이는데요.

위의 색상들이 평화, 순수, 생명, 선(善) 등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갈색, 회색, 검은색 등 어두운 무채색들은

죽음, 더러움, 위협 등의 부정적인 상징들을 가지고 있어

러시아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색을 지닌 건축물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색깔만큼이나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성당 지붕에 얹어진 '돔'인데요.

아야 소피아처럼 무릇 돔이라고 하면 둥근 원형의 지붕이어야 하는데

러시아 문화권의 돔들은 조금 다른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 문화권에서는 이 돔을 '쿠폴(купол)'이라고 합니다.

사실 쿠폴은 '타오르는 촛불'을 형상화한 모양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기도들이 촛불처럼 모여서 간절한 염원을 신에게 올려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혹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눈이 쌓이지 않도록 지붕을 갸름하게 디자인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러시아 비잔틴 건축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큰 쿠폴을

여러 개의 작은 쿠폴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의 커다란 황금 쿠폴을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초록색 쿠폴들이 보호하는 것처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금으로 장식된 쿠폴은 태양빛을 받으면 눈부시게 빛나며 장관을 이루는데요.

그래서 성 소피아 대성당도 햇빛이 가장 강렬한 여름에 보았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네요.

 

 

 

▲성 소피아 대성당과 종탑.

 

▲완전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종탑. 화려한 장식과 색감이 돋보인다.

 

 

성 소피아 대성당의 종탑도 성당 만큼이나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세계의 큰 성당들 앞에는 거의 예외 없이 종탑(Bell Tower)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종탑은 단순히 종을 울림으로써 무엇을 알리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당의 위치 소재를 나타냄과 동시에 성당의 권위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때문에 종탑 역시 성당 못지 않게 화려하게, 그리고 높게 지어졌습니다.

 

비잔티움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성 소피아 대성당과는 다르게

성 소피아 대성당의 종탑은 18세기 성당을 개축하면서 완전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바로크 양식답게 장식이 훨씬 디테일하고 화려한데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실 겁니다.

 

 

 

 

조금은 낯선 나라, 우크라이나


 

 

 

김태희가 밭을 맨다는 미녀들의 나라.

미국·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나라.

동쪽으로는 러시아, 북쪽으로는 벨라루스, 남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

무려 7개국과 국경을 맞대며 유럽에서 6번째로 영토가 큰 나라.

우크라이나는 이처럼 지리적 존재감이 분명한 국가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나라입니다.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분쟁 중에 있어 경제적·정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놀랍도록 낮은 물가와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왼쪽)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Kiev). ▶(오른쪽)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역사관광도시 리비브(Lviv).

 

▲(왼쪽) 우크라이나 클레반(Klevan) '사랑의 터널' ▶(오른쪽) 우크라이나 체르노빌(Chernobyl) 원전 투어.

 

 

우리나라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여행지로 매우 생소한 곳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유럽 여행자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도인 키예프 외에도, 폴란드와 인접해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는 '리비브',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은 클레반의 '사랑의 터널', 체르노빌의 원전 투어 등

우크라이나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매력을 지닌 여행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 외교부 지정 '여행 자제(황색경보)'지역인데요.

아예 여행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여행 시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입니다.

(우크라이나 이외 황색 경보 지역에는 이집트, 벨기에 브뤼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도, 스리랑카 등의 국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도 크림 반도와 돈바스지역(도네츠크, 루간스크)은

'여행 철수(적생경보)' 지역이기 때문에 방문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여행 주의 사항은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홈페이지 참조)

 

 

 

 

 

 

 

[성 소피아 대성당 상세 정보] 

▶위치: Volodymyrska St, 24, Kyiv, 우크라이나 01001

‎▶건축시기: 11세기(18세기 개축)

▶건축가: 옥타비아노 만치니(Octaviano Mancini)

‎▶운영시간: 금-화 10:00-18:00 / 수: 10:00-17:00 (목요일엔 입장 불가)

▶입장료: UAH 20 (벨타워 UAH 60)

▶주변 관광지: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황금의 문, 우크라이나 국립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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