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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도깨비 찾아 동네 열바퀴

캐나다 > 퀘벡

by 매일을 여행하듯 2019-08-13 조회 121 2

드라마에 꽂혀 찾아간 퀘벡, 구석구석 도깨비 흔적 찾기

북미로 넘어오기 전 장시간 이동이 많았던 남미여행 동안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드라마를 틈틈이 보았다. 선택했던 드라마는 도깨비. 보다보니 잘 짜여진 줄거리와 순간순간 드라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너무 와 닿아서 어느새 드라마에 몹시 몰입해 있었다. 그렇게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나니 퀘벡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원래 일정은 미서부 렌터카 여행 이후 동부 쪽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와 뉴욕만 거쳐 유럽으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유럽 일정을 줄여 퀘벡 행을 선택하였다.

 

퀘벡에 도착해보니 5월이었지만 우리의 3월정도 초봄의 날씨였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날씨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단 저렴한 호스텔을 찾아 짐을 두고 구도심을 향했다.

 

<강한 바람의 흔적>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드라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일단 도깨비의 묘비가 있었고 드라마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재회하였던 언덕(Parc du Bastion-de-la-Reine)을 향했다.

 

<구름 가득한 퀘벡 구도심의 모습>

 

언덕에 오르자 가만히 서 있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서 조용히 경관을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사진은 나름 운치 있는 저녁 풍경처럼 남았지만 정말 숨쉬기도 힘든 시간이었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숙소에 들어와 강한 비바람 소리를 들으며 내일은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보았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우중충한 날씨이다. 도깨비에서 보였던 퀘벡은 햇살 가득한 따스한 모습이었는데 봄을 아직 온전히 맞이하지 않은 5월초의 퀘벡은 아직 차가웠다.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았기에 열심히 도깨비의 흔적을 찾기 위해 구도심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하였다.

 

처음 찾은 곳은 김고은이 공유와 처음 단풍국에 와서 즐거워했던 그 표지판 앞. 특별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의 영향 탓인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공유와 김고은이 마주 보았던 그 계단 앞과 그 위치!>

 

이곳에서 반대편 계단을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등이 밀집해 있는 쁘띠샹플랭거리(Rue du Petit Champlain)가 나온다.

 

 

 

 

<쁘띠샹플랭거리>

 

그리고 그 거리 가운데 쯤에 공유가 드나들던 빨간 문이 있다. 드라마에는 문 위에 꽃화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허전하게 문만 덩그러니 있었다.

 

<도깨비가 드나들던 문>

 

나도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이동하는 능력을 꿈구며 거리를 돌아다니다 다시 왔던 계단으로 돌아서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가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캐나다 귀신이 기억을 잃은 김고은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었던 구름다리였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지만 이곳을 발견한 내 눈썰미가 기특했다.

 

<그 구름다리>

 

다음으로 발견한 곳은 김고은이 이 풍경안에 있는 자신을 남기고 싶다며 공유에게 사진 찍는 것을 부탁했지만 공유가 대충 찍어주었던 기념품 점이었다. 부티크노엘(La Boutique de Noël de Québec)이라는 상점이었고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부티크 노엘(La Boutique de Noël de Québec)과 그 위치>

 

다음으로 드라마에서 전개 상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공유가 책을 읽으며 김고은을 기다리던 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단풍은 당연히 없고 추운 날씨 탓에 나무에 잎도 피지 않은 공원은 너무나 썰렁했다.

 

 

<썰렁해서 드라마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던 그 공원>

 

그리고 떨어지는 단풍을 잡으며 걸었던 그 단풍 가득한 길은 계절에 따른 차이가 너무 커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퀘벡의 메인인 발음하기도 어려운 샤토 프롱트나크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로 향했다. 워낙 우뚝솟은 덕에 퀘벡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퀘벡의 메인 모델이었다. 일단 호텔 내부로 들어가 기억을 잃었던 김고은이 캐나다로 다시 향하게 된 계기였던 편지를 부쳤던 그 금색 편지통을 찾았다.

 

<화려한 편지통>

 

그리고 호텔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멋지게 사진에 담기 위해 호텔 주변을 몇바퀴 돌았다.

 


 

 

<샤토 프롱트나크 호텔의 모습>

 

날씨는 첫날에 비해 많이 풀려서 구름들 사이로 간간히 햇빛도 비추었다. 날씨가 좋아져서 첫날 비바람과 싸웠던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다행히 이날은 조용히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도깨비에 나왔던 모습 말고도 퀘벡 구도심에는 꽤나 고풍스럽고 멋진 곳이 많았다. 이젠 남은 시간 동안에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며 퀘벡의 모습을 눈과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퀘벡 이모저모>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고 장기여행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던 즉흥적인 일정 조정으로 방문했던 것 만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에 퀘벡은 충분히 부응해 주었다. 다만 날씨와 계절은 조금은 아쉬웠다. 김고은이 드라마에서 단풍국이라고 불렀던 캐나다, 그리고 퀘벡... 그 명성을 찾아 가을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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