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대학교만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도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칼라 데 에나레스
16세기 프란시스코 히메네즈 데 시스네로스 추기경은 이곳을 독립된 대학도시로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1496년까지 번창했던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칙령에 의해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이 추방됨과 동시에 쇠퇴했기 때문에 버려진 중세도시나 마찬가지였다.
시스네로스 추기경은 오로지 대학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교수와 학생들을 위한 주택을 조성하고 하수 시스템과 포장도로 등의 전반적인 공공서비스를 정비했다.
또한 8개의 대규모 수도원을 단과대학 건물로 이용했으며 콜레히호 메노레스, 즉 소대학을 25개까지 늘렸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대학교-단과대학(university colleges)’과 ‘수도원이 운영하는 대학교(university convents)’라는
생소한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17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곳 대학교들은 마드리드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멘디사발 장분이 교회와 대학교의 재산을 몰수해버렸기 때문이다.
마드리드로 이전된 콤플루텐세 대학교는 1974년 알칼라에 경제학부를 설립하는데
이곳이 현재 알칼라 데 에나레스 대학교라고 불리는 학교이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학문의 전당을 건립할 때 반드시 참고하는 롤모델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