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근교 여행지 코스인 '예스진지'의 두 번째 이야기.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지질공원인 예류 지질공원과 소원이 담긴 천등을 날리는 마을인 스펀까지 방문했다면 다음은 황금 박물관과 광부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진과스와 빨간 등이 가득 밝혀져 야경으로 유명한 지우펀에 가는 코스다.
보통의 버스투어나 택시투어로 예스진지 여행을 하게 될 경우, 지우펀을 가장 마지막에 방문하는데 그 이유는 지우펀은 야경으로 예쁜 곳이기 때문이다.
일본 식민지의 잔재가 남아있는 광산, 진과스
택시투어로 작은 택시를 타고 진과스와 지우펀에 가게될 경우에는 택시를 타고 근처의 주차장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가기에 편하지만, 만약 버스투어를 하게 될 경우 약간 말이 달라진다.
대만의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진과스, 지우펀 쪽에 외국인 여행객들은 물론 현지 여행객들까지 너무 몰리기 때문에 대형 버스를 탑승해 가는 투어의 경우 진과스 인근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일반 시내버스로 갈아타서 진과스까지 이동 그 후 진과스에서 지우펀까지 또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간혹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주차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금인 여행자라면 버스투어보다 택시투어를 하는 것을 혹은 진과스는 가지 않고 지우펀으로 바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과스는 광부도시락과 황금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인데, 광부도시락은 밥 위에 야채와 돼지고기튀김이 올려진 도시락으로 말 그대로 광부들이 탄광 안에서 먹기 위한 도시락을 의미한다.
보통 버스투어로 예스진지를 방문할 경우, 버스 안에서 가이드분이 미리 수량을 주문받기 때문에 만약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면 2인 1도시락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작은 마을이었던 진과스가 황금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1890년 대만 서부를 가로지르는 철도공사를 하면서 인부가 진과스 주변에서 소량의 사금을 발견하고 그 후에 이 주변에 금맥이 있다고 가정을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농민이 진과스 주변 마을인 지우펀에서 작은 금맥을 발견했고 더 큰 금맥들이 진과스와 지우펀 일대들에서 발견되면서 진과스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사람들이 금을 캐러 오는 금광촌이 된 케이스이다.
하지만, 진과스는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배 후 일본이 관리하게 되었고 일본은 대만에서 나오는 황금들을 모두 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대만의 황금 채굴권을 모두 일본 기업만 가능하도록 법을 제정하였다.
그래서 진과스는 일본의 지휘 하에 황금을 채굴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때문에 실제로 현재 진과스에 가면 일본의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진과스에는 광부 도시락만큼이나 220kg 짜리의 순도 99.9%를 자랑하는 거대 금괴를 마주할 수 있는데 이는 황금 박물관에 방문하면 볼 수 있다. 220kg 거대 금괴는 만지면 행운과 돈이 온다는 소문이 있기에 진과스 황금박물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모두 만져보니 돈과 행운을 위해 220kg 금괴도 한번 만지고 오도록!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예류, 스펀, 지우펀에 비해 진과스는 황금박물관과 광부도시락 외에는 볼거리가 많지 않으니 탄광에 관심이 없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 혹은 지우펀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과감히 진과스를 제외한 다른 곳들을 선택해 투어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붉은 홍등이 가득한 야경 명소, 지우펀
예스진지, 예스폭진지, 예스지 등 이 곳을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코스는 아마 모두 '지우펀'일 것이다.
지우펀은 편하게 투어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우펀 가는법
1. 지하철 쭝샤오푸씽역 2번 출구에서 지우펀/진과스 방향의 1062번 버스를 탑승한다. (약 1시간 소요)
2.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루리팡행 기차를 탑승 후, 기차역에서 하차해 광장 건너편의 지우펀/진과스행 버스를 탑승한다.
3.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965번 버스를 탑승한다. (입석 불가/타이베이 메인 역 이전 정류장에서 탑승하는 것 추천)
대게 택시나 버스투어로 지우펀을 많이 여행하지만 '지우펀'만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위의 방법으로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우펀까지 다녀올 수 있다.
지우펀은 야경으로 유명한 장소이기 때문에 5시가 지나면 사람들로 가득해지는데 그 이유가 해가 질 무렵에는 지우펀의 붉은 풍등이 가득 켜지기 때문이다.
현재 지우펀은 사진을 찍으러 오는 여행객들로 가득한 대만의 주요한 관광지이지만 과거 지우펀은 9가구만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지우펀 역시 진과스와 마찬가지로 주변 산에서 금맥이 발견된 이후 진과스와 함께 대만 금광 산업의 핵심이 되면서 엄청나게 번영한 곳이다.
같은 일본의 지휘 하에 황금을 채굴한 작은 마을인 지우펀은 진과스와 다르게 일본의 느낌이 아닌 대만 본연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지우펀의 황금 채굴권은 일본이 직접 관리한 것이 아닌 일본 광업 회사와 대만 소수 사람들에게 채굴권을 준 후 관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우펀은 진과스와 다르게 대만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광산 도시가 되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광부들이 금을 캐서 번 돈으로 유흥과 오락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지우펀 시장이 자연스럽게 발달되었다.
본래 현재 지우펀의 시장가는 식당, 오락시설, 주점 등으로 가득했지만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들로 다 바뀐 상태이다. 예를 들면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차가게, 버블티 가게, 펑리수 가게 등의 기념품 상점들로 현재는 야시장이 가득하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지우펀은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으로도 유명해졌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독이 지우펀과 영화가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지우펀에 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아마 '아메이이차루 찻집'에서 그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메차이루 찻집은 3층 건물에 홍등이 창문에 가득 걸려 있고 불이 켜진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데 그래서 지우펀에서도 가장 사람이 많은 사진스팟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메치이루 찻집에 들어가 차 한 잔을 즐겨도 좋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어마무시하니 참고하길!
아메치이루 찻집 외에도 지우펀에는 굉장히 많은 찻집이 있는데 대만 자체가 '차(tea)'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찻집이나 티들을 파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은데, 정부에서 제대로 인증을 한 브랜드들도 있으니 차 종류를 좋아한다면 대만 기념품으로 사 오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외에도 진과스 야시장에는 수신방 펑리수도 기념품으로 사가기 좋으니 펑리수나 누가크래커를 기념품으로 사가고 싶다면 맛보기를 실컷한 후 사가는 걸 추천한다.
타이베이에서 근교로 다녀올 수 있는 네 곳인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한곳만 진득하게 보고 싶다면 앞서 설명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것을 추천하고 네 곳을 하루에 보고 싶다면 버스투어나 택시투어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만의 경우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어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대중교통 또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여행 난이도가 굉장히 낮다.
그래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은 여행지이며 친구와 가기에도 좋은 여행지이니 긴 일정이 아닌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대만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