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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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의 작업실]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1길 36-1 1층
운영시간
월-일 18:00-24:00
(23:00 라스트 오더)
이곳을 알게 된 건 다른 가게에서 어떤 직원의 추천 덕분이다.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은 신상이었던 시절, 좋은 곳이 있다고 추천을 받았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게 싫어서 완전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더니
사람이 없었다. 신상가게라 후기도 당시에는 별로 없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 나갈때까지 손님이 우리를 제외하곤 없었다.
늦게까지 운영을 하니 오히려 늦은 밤에 오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처음에 늘보의 작업실 내부로 들어가면 딱 들어가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왜냐하면 인센스 향이 좋아서였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장면과 후각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가 딱 일치한다.
사람이 후각이 잔상이 오래 남는다는데 늘보의 작업실 사진을 보면 그 향이 먼저 떠오른다.
꽃들에 파묻혀 있는 정원 같다.
어떤 전시회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예쁘게 찍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다 공평하게 비슷한 뷰이긴 하다.
여기 소품쪽이 더 사진은 감성있게 나온다.
안쪽에는 CD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복도가 있고
홀은 ㅁ자 형식으로 테이블이 놓여있다.
눈 마주쳐서 불편하지 않게 식물들이 무럭무럭 시야를 가려준다.
만약 혼자왔더라면 이자리를 골랐을 거다.
여기서 이 각도로 사진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올 것 같다.
꽃들에 푹 파묻힌 자리다.
이 장소를 혼자 오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아예 마음 놓고 혼자 오기 편하게 1인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혼술하러 펍 가도 나는 구석이 조용히 있는 편라
바테이블도 가끔씩 이용하긴 하지만 살짝 부담스러워서
이렇게 온전히 혼자 눈치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좋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잘 타겟팅한 곳이라 생각한다.
거기다가 위치도 뚜벅이의 성지로 인기 많은 종달리라 더 인기가 많을 듯 하다.
특히 창가쪽에 앉는다면 아예 왔다갔다하는 시야까지 차단 가능
독서실 같기도 하다.
가게에 들어오면 자리에 앉아서 서랍을 열면
메뉴판과 방명록, 색칠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혼자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총집합된 기분이다.
아마 이곳은 혼자 여행하고 성찰하는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으니
방명록에 글들도 조금 더 깊이가 있을 것 같다.
색칠도 그냥 칠만 하면 되게 컬러링 엽서 형태라서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듯했다.
음악듣고 글을 쓰고 색칠하는데만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느낌이다.
혼자만의 시간의 몰입, 휴식, 내면의 성장, 치유, 힐링이 늘보의 작업실에서 내세우는 가치다.
세상의 잡음보다는자아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찾고 찾다가 이곳에 도달했다는 하는데
그래서 그 과정을 다른이들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공간에서의 몰입과 힐링으로 당신의 미래가 더욱더
행복한 미래로 펼쳐지길 소망한다는 말이 따뜻했고,
진정으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고민해보게 되었다.
메뉴판에는 소개와 이용방법에 대해서 적혀 있다.
메뉴도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셀프 매장이라서 잘 읽고 실행해보면 된다.
CD 플레이어 사용법도 적혀있다.
음식과 술 메뉴판이다.
한라산 토닉이 맛있다는 후기를 보아서 마시고 싶었는데
하필 당일날 약을 복용해서 술은 글렀다 슬펐었다.
그런데 무알콜로도 가능해서 신나게 잘 마셨다.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가장 좋았던 공간은 이렇게 CD들이 잔뜩 있는 복도였다.
마치 CD 도서관에 온 것 같았다.
마룬파이브 같이 유명한 가수들이나
영화 음악, 애니 음악도 있었다.
반대편에는 책들도 많이 비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책들이 보니까 힐링 에세이나 혼자 여행할 때 읽기 좋은 책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이 책들 읽으면서 여기서 펑펑 울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양쪽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복도 입구쪽에 보니 소품샵도 겸하는 것 같았다
CD도 팔고 인센스도 팔았던 듯하다
우리 자리는 사실 이 복도를 지나가
주방 직전에 왼쪽의 문을 열면 숨겨진
단체석이 우리 자리였다.
2명이라 단체석으로 안내받았다.
2명이니까 홀에 앉아서 양옆에서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홀쪽은 1인 테이블들이 좌악 있어서 조용조용한 스터디 카페 같았다.
거기서 이야기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 방음 안된다고 미리 말씀해주셨는데 진짜진짜 생각보다 너무 안되어서 놀랐다.
방에 있을 때는 오히려 몰랐는데 방밖에 나가니까 벽을 타고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긴 했다.
소곤소곤 말하는데도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이 곳은 단체석보다 개인석의 매력이 더 있는 곳이라
온다면 개인석을, 1인 방문을 압도적으로 추천한다.
다음은 CD를 골라왔다.
POP만 있을 줄알았는데 안예은 곡도 있고 애니곡도 있어서 신선했다.
만약 혼자 갔다면 좋아하는 CD하나, 들어본 적 없는 CD 하나 골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분위기 있게 세팅해서 한 컷 촬영했다.
내가 고른 CD는 퀸 음악
음질이 좋아서 이거 LP판 살까 검색도 순간 해봤다.
일행이 골라온 CD였는데 크리스토퍼 음악이었다.
첫 음악부터 너무 좋으니까 이 CD도 강력 추천해본다.
LP 감성 제대로 즐기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내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혼자라면 취향을 넘어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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