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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근사한 장소에서 보내는 휴식 같은 여행일 수도 있고,
역사나 문화·예술의 경험, 식도락이나 쇼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필자에게는 낯선 골목을 산책하거나
미술관·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일이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특히 유럽을 여행할 때면
매일 어떤 미술관을 방문할지 고민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문득 도쿄를 여러 차례 방문했음에도
미술관·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많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우리나라만큼 안전하고 교통이 편리하다 보니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도쿄 근교를 포함하여
다양한 지역을 다녀오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이번 9, 10월의 도쿄는 유독 흐리거나 비 내리는 날이 많았는데요.
그래선지 여느 시기보다 미술관을 비롯한 실내 공간을 많이 찾게 되었어요.
국립신미술관
国立新美術館, NACT :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
매번 롯폰기 일대를 방문했다가 놓치곤 했던 국립신미술관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전시 관람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익히 들어왔던 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2007년에 문을 연 국립신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黒川紀章, Kisho Kurokawa / 1934-2007)가 설계한
수많은 미술관 중 생전에 완성된 마지막 미술관입니다.
또한 소장품이 없는 일본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黒川紀章, Kisho Kurokawa)가 설계한 국립신미술관 전경. 곡선형 글라스 커튼 월이 아름답습니다.
국립신미술관은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롯폰기역’과 가깝습니다.
롯폰기역 4a 출구로 나와 도쿄 미드타운 맞은편 골목길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도쿄 메트로 치요다선 ‘노기자카역’에서 하차해
미술관과 직결되는 연결통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타나아미 케이이치(田名網敬一, Keiichi Tanaami)의 Goldfish Great Adventure, 2024
이 미술관은 아오야마 공원과 마주 보고 있는데요.
‘숲속의 미술관’이라는 건축 콘셉트로 설계된 건축답게
물결 모양의 글라스 커튼 월 너머로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방문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전시를 관람하거나
1층 로비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 원뿔형 정면 입구
이 미술관은 기획전시 및 예술가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 등
다채로운 전시를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카페, 레스토랑, 뮤지엄 등 다양한 상업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시 관람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미술관을 방문해
외관만큼이나 매력적인 내부 공간에서 커피나 디저트 등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 3층의 프렌치 레스토랑 '브라세리 폴 보퀴즈 르 뮤제'(BRASSERIE PAUL BOCUSE Le Musée)와 1층 '카페 코키유'(Café COQUILLE)
타나아미 케이이치 : 기억의 모험
田名網敬一 記憶の冒険, Keiichi Tanaami : Adventures in Memory
전시 기간 : 2024년 8월 7일(수) ~ 2024년 11월 11일(월)
관람료 : 성인 2,000엔, 대학생 1,400엔, 고등학생 1,000엔
현재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타나아미 케이이치 : 기억의 모험’(KEIICHI TANAAMI : ADVENTURES IN MEMORY)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936년 도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한 타나아미 케이이치 작가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이 전시는 60여 년에 걸친 창작 활동 및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을 포함한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작가가 어린 시절 겪은 2차 세계 대전에 대한 기억,
이후 접하게 된 미국 대중문화, 생사의 경계에 머물던 시기에 겪은 환각에서 비롯된 작품 등
시대적 상황이나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져 있습니다.
이 전시는 타나아미 케이이치 작가 생전 마지막 전시입니다.
88세의 고령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과 함께 이번 회고전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전시가 개막한 이틀 뒤인 8월 9일에 별세했습니다.
전시 기간은 오는 11월 11일(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만약 이 기간 내 국립신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작가의 평생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을 한 번쯤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 타나아미 케이이치(田名網敬一, Keiichi Tanaami)의《ORDER MADE!!》1965, 실크스크린/종이
▼ 'Image materials for Oh Yoko!', 1973, Animation cel and paper
▼ 타나아미 케이이치(田名網敬一, Keiichi Tanaami)의 ‘기억의 수축’ 전시 풍경, 2020
▼ 타나아미 케이이치(田名網敬一, Keiichi Tanaami)의 피카소 모자상의 즐거움 시리즈, 2020~
▼ 타나아미 케이이치(田名網敬一, Keiichi Tanaami)의 전시 기념 오리지널 상품과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한 상품들
국립신미술관 (国立新美術館, NACT :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
○ 주소 : 도쿄도 미나토구 롯폰기 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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