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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행기 작성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의 몬터레이 숙소의 아침이다. 해안가를 따라 아래쪽에 위치한 카멀바이더시(Carmel by the Sea)로 출발한다. 렌트카로 다니는 미국 여행 숙소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방도 깔끔하다. 2024년 봄 가격으로 12만원~15만원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후진 모텔이 하루 20만원이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불만없다^^
아침 겸 점심 브런치로 생선을 먹기로 했다. 매일 밀가루 빵과 고기를 먹으니 약간 라이트한 생선이 좋겠다 싶다.
몬터레이만(Monterey Peninsula)에 있는 카멜바이더시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가의 깨끗한 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의 특징 중 하나가 거리명(Street Address)가 없다는 것이다. 도시화(citified)를 반대한 결과라는데, 그래서 집들도 어디에서 몇번째 집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가로등도 없고 우편배달도 없다. 물론 다운타운 상업구역 외의 주택가에 해당한다. 규모가 작아서 가능한 것이리라.
지도를 보면 아래 몬터레이 반도의 아래쪽 끝에 자리한다. "카멜바이더시"가 공식 명칭인데, "카멜"이라고 보통 말한다. 그런데 뜻을 해석해 보면 "바다 옆 낙타"이다. 왜일까... 지도를 보면 그 유명한 세계적인 골프장 페블비치 아래에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 서부에서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보기 위해 지도를 +해서 보면 아래와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번 도로를 타고 아래로 쭉쭉 내려와야 한다.
이 마을이 유명해진 이유는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래전 1988년의 일인데, 지금도 이 고장에 오면 사람들에게 그가 시장이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아래와 같은 쓰레기 봉투가 시 차원에서 마련되어 있어서인지, 해변가는 아주 깨끗하다.
커멜비치(Carmel Beach)로 나가는 보드워크이다. 미국 서부의 오리건주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12--마일의 캘리포니아 해변 트레일(California Coastal Trail, CCT)의 부분으로 지정된 공공 해변이다. 이곳은 화이트샌드와 일몰이 유명하다.
본래 나무의 뿌리가 모래에 덮여 있었겠지만, 세월과 비바람으로 모래가 씻겨 내려가서 뿌리가 거의 다 드러나 있다.
세월이 더 흘러 모래가 더 파헤쳐지면, 나무가 쓰러져 넘어갈까 생각했다. 지지대가 없으면 넘어진다. 그래서 인간은 기본으로 고정되어 있는 어떤 것(그것이 unclear한 도덕 혹은 윤리)을 항상 갈구한다. 그런데 그런 건 없다. 현대철학에서 인간은 지지대가 없다. 그냥 부유한다. 부유하여 이리저리 균형을 이루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1904년부터 예술인들이 들어와 마을이 성립하기 시작한 곳이라고 하며, 지금도 체인 레스토랑은 없다. 패스트푸드를 지양하는 정책이다. 안내서를 보니 스타벅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써 있다^^
이곳에서는 그냥 바다를 바라보고, 천천히 걷고, 나무를 바라보고, 개와 산책을 하면 된다.
이곳은 개들의 천국이다. 소, 돼지, 닭, 개, 고양이를 나열해 놓고 볼 때, 동물이라는 면에서는 동일선상에 있는데 등거리에 있는데 인간에 의해 가치가 매겨져서 어떤 동물은 가축으로 사육되어 먹히고, 어떤 동물은 가족으로서 보호받는다. 그냥 인간이 정한 것이다. 신이 정한 것도 아니고, 원래 그런 것도 아니다.
튼튼하게 지지를 하고 있으려면 모래를 다른 곳에서 퍼와서 부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커멜비치 모래사장 저쪽으로 주택들이 보인다.
저 집들도 모래 위에 세워진 주택이런가 한다. 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파헤쳐지고, 물이 차고 넘치면 인간 개개인처럼 결국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술인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한 년도는 1904년인데, 정식으로 마을로 등록된 시기는 1916년이다. 아래 표지판은 100주년이 된 2016년의 기념 표지판이다.
이곳에 역사를 알려주는 건축물이 있다. 아래의 카르멜회 가톨릭 수도원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스페인령이었을때 1797년 카르멜로 미션(Mission San Carlos Borromeo de Carmelo)이 처음 설립되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선교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후 1848년에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 합병되고 방치되었다가 점차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카르멜회 선교회는 1797년부터 1833년까지 운영되었다. 아래 사진은 그 당시에 그려진 회화이다.
아래 사진은 2024년 봄에 촬영한 카르멜회 수도원 전경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디딘 자는 스페인 탐험가이자 개척자인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요(Juan Rodriguez Cabrillo)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랜 세월동안 개척되지 못하다가 18세기 본격적으로 선교회가 들어온 것인데, 사실상 아메리카 대륙 땅덩어리가 너무 커서 모든 곳을 다 개척하기란 불가능했을 터이다.
1848년에 멕시코-미국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 합병된 이후 이곳은 1850년대에 프랑스 사업가가 구매하여 개발했고, 이후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George Sterling, Mary Austin, Jack London, Jimmie Hopper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그리 친숙한 작가들은 없는 듯하다^^
우리는 카르멜회 수도원을 지나 계속하여 태평양 해안가를 따라 내려갔다.
가다가 잠시 섰는데, 다람쥐가 흙을 파 내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