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새 여행기 작성
새 여행기 작성
치앙마이 현지 사람들이 지금 찾는 곳은?
마야몰, 센트럴 페스티벌 등 우리가 알던 치앙마이와 사뭇 다른 쇼핑몰들.
치앙마이는 태국 내에서 불교 사원이 가득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명상과 요가, 채식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의 즐길 거리는 사원 탐방, 코끼리 마을 관람 등 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치앙마이를 여행했을 때에는 최대한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했다. 하지만 첫 여행에서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을 들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야시장이나 갤러리 관람을 즐기며 치앙마이의 현재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되도록 이곳의 전통을 느끼는 것을 우선시했던 거 같다.
첫 번째 여행 때 충분히 전통을 즐겼으니, 두 번째 여행에서는 치앙마이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느끼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우리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님만해민'으로 향했다. 한때 코끼리 투어의 출발지였던 이곳은 현재 태국 북부 특유의 감성이 현대적인 요소와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또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편집숍과 레스토랑, 카페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덕분에 '치앙마이의 청담동'이라 불리고 있다.
거리 어느 곳이나 사람들이 있지만, 특히나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곳은 '마야몰'과 '원님만'이다.
두 곳 모두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공간에,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양한 관광상품과 제품들이 함께 해 치앙마이 내 쇼핑의 중심지로 유명해졌다. 또한 마야몰 주변에는 늘 플리마켓과 야시장이 운영되며, 원님만에는 전통 공예품과 현지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화이트 마켓'이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이곳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님만해민에 머물면서 거의 매일 마야몰과 원님만을 들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 이곳은 새롭고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단 이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다. 치앙마이의 다른 곳을 들르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물건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야몰 지하에 있는 마트와 약국에서는 인터넷에서 본 치앙마이 필수 쇼핑 아이템이 즐비했다. 아예 관광객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자꾸만 손이 갔다. 님만해민에 오기 전에 이미 많은 물건을 샀다고 여겼지만 이 두 쇼핑몰에 있는 가게들에서 자꾸 지갑이 열렸다. 신기한 일이었다.
누구나 사는 기념품을 쇼핑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쇼핑하는 것도 즐거웠다. 원님만 2층에서 판매되고 있던 다양한 소품들, 현지 디자이너의 제품들은 지금도 눈에 선할 만큼 독특한 개성을 자랑했다. 마야몰에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만난 독특한 패턴의 소품을 보며, 태국 디자이너들의 감성과 끼가 대단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산 아래에 있는 치앙마이답게, 캠핑 등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숍도 있어 눈이 즐거웠다. 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 외에,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덕분에 몰랐던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다는 무카타 맛집도 가보았다. 마야몰 꼭대기 층에 있는 이 식당에는 모두들 태국식 샤부샤부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태국 사람들은 불고기 불판처럼 생긴 판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동시에 국물과 야채를 끓여 먹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처럼 술을 곁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태국 사람들도 새벽까지 성황리에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친숙한 정서를 느꼈다.
원님만과 마야몰 중에서 어떤 곳이 더 낫다고 물어본다면, 나는 마야몰을 택하고 싶다.
쇼핑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것은 둘 다 동일하지만 마야몰에서 더욱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야몰 맨 위층에는 코 워킹 스페이스와 영화관이 있으며, 산이 보이는 멋진 경치와 시원한 야경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쇼핑몰에서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구매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님만해민을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가 선호하는 관광은 '쇼핑몰'임을 깨달았다. 시원하고 쾌적한 쇼핑몰에서 멋있는 제품 구경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무척 편하고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도시 속에서 관광을 즐기는 우리에게 이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고, 님만해민의 마야몰 못지 않은 규모를 가진 쇼핑몰이 치앙마이에 또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센트럴 페스티벌'을 찾아가게 되었다.
태국 내에서 대규모 쇼핑몰 브랜드로 유명한 센트럴 페스티벌이 치앙마이에도 있다니. 첫 여행 때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만 둘러봤기에 몰랐던 사실이었다. 우리만 몰랐을 뿐, 이미 한국 사람들에게도 마야몰 못지 않은 쇼핑 공간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들 아는 곳을 몰랐다는 사실에 슬며시 궁금증이 동했고,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다.
그랩을 타고 도착한 센트럴 페스티벌에 도착한 우리는 이곳이 마야몰보다 크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이렇게나 큰데, 몰 안에는 사람들이 그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는 마야몰에서 볼 수 없었던 즐길 거리들이 있었다. 쇼핑몰 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같이 있기에, 상황에 따라 쇼핑을 즐기는 것도 가능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곳은 IT 기업이 몰려있는 층이었다. 태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휴대폰과 스마트 기기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신기했다. 비보, 오포,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 사이에 삼성 전자가 있는 것도 왠지 반가웠다. 몰 한 가운데에는 자동차들이 진열되어 있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와 더불어 지하에는 야시장을 연상케하는 푸드 코트가 펼쳐져 있어서 눈과 입이 즐거웠다. 푸드 코트를 구경하며 지난 여행 때 야시장에서 위생을 걱정하며 먹었던 일이 스쳐갔다. 이곳만 알았다면 그런 걱정 염려 없이 음식을 맛볼 수 있었을 텐데, 새삼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과 거리가 있지만 이곳의 주변에는 버스 터미널이 있다. 우리로 치면 서울의 고속버스 터미널과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좀 더 알아보니 한 달 살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큰 쇼핑몰이 있고, 장기 거주가 가능한 콘도들이 즐비하며, 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인기가 높은 듯 했다. 쇼핑을 하러 왔지만, 엉겁결에 치앙마이의 지역 정보를 얻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래서 우리가 쇼핑몰 구경을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