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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Tokyo Midtown)
구 방위청 청사 위에 세워진 도쿄 미드타운은 2007년 3월에 개업한 곳입니다.
산토리 미술관, 21_21 DESIGN SIGHT 등 문화시설과
호텔(리츠칼튼 도쿄)과 레지던스,
병원(도쿄 미드타운 클리닉), 상업 시설, 공원 등이 집약되어 있는 복합 도시지요.
이곳은 미쓰이 부동산 주식회사(三井不動産株式会社, Mitsui Fudosan Co., Ltd.)의 자회사인
도쿄 미드타운 매니지먼트 주식회사(Tokyo Midtown Management Co., Ltd.)가
도쿄 미드타운의 운영 및 관리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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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Tokyo Midtown)
인근에 있는 국립신미술관을 방문했다가
익히 들어왔던 도쿄 미드타운이 궁금해서 찾게 되었는데요.
백화점, 쇼핑센터처럼 북적북적하거나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내부의 분위기와
필요한 것들을 웬만큼 갖춘 상업 시설,
다채로운 문화 공간과 아름다운 공원까지.
이런 장소가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있다면
일주일에 서너 번은 방문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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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드타운 갤러리아 입구
도쿄 미드타운 갤러리아 3, 4층에는
1961년 개관한 ‘산토리 미술관’(Suntory Museum of Art)이 있습니다.
'산토리'(Suntory)는 양주, 맥주, 청량음료, 생수 등으로 유명한 기업인데요.
과거 이 미술관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음료 브랜드, 그 산토리에서 운영하는 미술관?"
하고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의 역사나 상품들을 전시하는 기업 박물관이 아닌,
일본의 중요 문화재 등을 소개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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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ork>
마을의 숲 수호자(Forest of the village guardian) | 작가 : 호리키 에리코(Eriko Horiki)
1899년에 설립된 산토리의 기업 철학에서
'사회 환원'(개인, 단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는 일)이
필수적인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사회환원의 일환으로 기업이 소장품을 대중에 공개하거나
미술관을 운영하는 사례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요.
삼성의 리움, 호암미술관이 대표적입니다.
급속한 경제 성장기에 접어 들면서
여가, 문화 활동이 중요한 가치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산토리는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1961년 도쿄 마루노우치 일대에 산토리 미술관을 설립했고,
2007년에 도쿄 미드타운 개업과 함께 이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산토리 미술관은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ATRo : Art Triangle Roppongi)의
세 미술관 중 한 곳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くまけんご, Kengo Kuma)가 설계했습니다.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ATRo) : 롯폰기 일대에 있는 세 미술관.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국립 신미술관(The National Art Center, Tokyo),
산토리 미술관(Suntory Museum of Art)을 말하며
지도에서 선으로 이어볼 때 삼각형을 이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네즈 미술관(본관), 스타벅스 다자이후 오모테산도점,
도쿄 국립 경기장, 와세다 대학 4호관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등
구마 겐고가 설계한 건축과 공간에서 볼 수 있듯이
따뜻한 소재인 목재를 사용해서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심의 수많은 건축물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독창적인 미술관 건축은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공간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도시 거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산토리 미술관의 외관은 백자로 만든 수직 루버로 덮여 있으며,
내부 마감재는 나무와 일본 종이,
바닥재는 재활용 위스키 배럴로 만든 화이트 오크가 사용되었습니다.
친숙한 재료들로 편안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끌어올려
그림, 도자기, 칠기, 유리 제품, 염색 및 직조 등
일본 미술의 진수를 최고의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게끔 합니다.
3층에는 박물관 상점과 카페가 결합된 '샵×카페'(shop × cafe)도 있어
전시 관람의 작품의 여운을 느끼며 쉬어갈 수도 있지요.
산토리 미술관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전시 교체 기간 및 연말연시엔 휴관이라 하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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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여우(Blue Fox), 2024 | 작가 : 히로코 쿠보(Hiroko Kubo)
미드타운 타워 5층에는
디자인 교육, 창작,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3개 기관이 협력하여
전시회, 세미나,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도쿄 미드타운 디자인 허브'가 있습니다.
또한 미드타운 웨스트 1F(입구)에는 후지필름 스퀘어(FUJIFILM SQUARE)가 있는데
'후지필름 포토 살롱(사진 갤러리)', '사진 역사 박물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사진을 좋아하거나 후지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무료 입장 /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
이제 창밖으로 보이는 미드타운 가든으로 걸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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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테라스에서 바라본
미드타운 가든(Midtown Garden)
도쿄 미드타운 갤러리아에서
반려동물 케어와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인
'GREEN DOG & CAT' 앞 출구에 놓인
가든 아치(Garden Arch)를 건너면 미드타운 가든의 산책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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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미술(Public Art)>
앞 / 더 패너틱스(The Fanatics) | 작가 : 토니 크래그(Tony Cragg), 영국
뒤 / 단편 No.5(Fragment No.5) | 작가 : 플로리안 클라크(Florian Claar)
조금만 걸어가면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Tadao Ando)가 설계한
디자인 전문 미술관 ‘21_21 DESIGN SIGHT’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날 종일 비가 왔음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문화 시설이 모여 있는 롯폰기 지역은
‘일본의 디자인·문화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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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_21 DESIGN SIGHT
여기서 더 나아가 그라스 스퀘어를 지나면
히노키초 공원이 펼쳐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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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 스퀘어(Grass Square)
이곳이 도심이라는 것을 잊게끔 만드는
숲속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쿄 미드타운 방문은 처음이었지만,
이곳의 매력 속에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쇼핑,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미술관들과
광활한 녹지를 산책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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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키초 공원(Hinokicho Park)
참고 : 도쿄 미드타운, 산토리 미술관, 21_21 DESIGN SIGHT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