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 TOMO의 태국 여행

제30화 - 태국 최고의 크메르 유적, 파놈룽

Episode 30 - Phanom Rung Historical Park, the Best of Khmer Ruins in Thailand

타이 > 부리람 > 낭롱

by 토모 2019-12-01 조회 107 0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메르 유적인 파놈룽 역사공원으로 떠난 여행

 

부리람 주의 낭롱에 오다

나콘라차시마에서 버스를 타고 낭롱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9시가 넘어버렸다. 미리 저녁을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방콕치앙마이를 비롯한 유명한 도시에선 태국인들이 영어를 구사하지만, 이산 지방에는 그런 없다. 서툰 영어로 체크인을 마치고 다음날 오토바이를 빌릴 거라 물어보니 우선 알았다고 대답을 해서 일이 술술 풀릴 알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만사였다.

 


허니 (Honey Inn)

전화번호: +66 44 622 825

홈페이지honeyinn.com

숙박료: ฿200-400

밤 늦게 낭롱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다

 

허니인은 낭롱 버스 터미널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다낭롱과 파놈룽 역사공원 탐방과 관련한 다채로운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직 영어 교사가 운영하고 있다. 객실은 특색 없지만 햇살이 들어오며 거실에 가면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있다. 오토바이를 빌릴 수도 있고, 가이드를 고용할 수도 있으며, 미리 이야기하면 식사도 가능하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북쪽의 대로를 건넌 동쪽으로 가면 게스트하우스 표지판이 나온다.

 

 

허니인의 아침 식사

 

부리람의 크메르 유적 주변에는 이렇다 도시가 없어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렌트하는 것이 필수다. 내가 묵은 숙소인 허니인에서 오토바이를 빌릴 있어 자기 전에 이야기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250cc짜리 오토바이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좋은 오토바이를 빌릴 있다니! 기어가 수동이라는 것이 흠이었지만 안정감 있는 오토바이는 태국의 도로를 탐방할 필수적인 요소였다. ( 번의 사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에게 어디 것인지 물어보았다. 나는 이틀 동안 오토바이를 빌려 파놈룽을 비롯한 크메르 유적을 돌아다닐 예정이며, 대여가 끝난 카오야이 국립공원으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200km 넘게 떨어져 있는 카오야이까지 것이라고 잘못 이해한 번이고 다시 물어보았다. 결국 부재중이던 남편이 나와 통화한 모든 사항을 다시 아내에게 설명해준 뒤에야 그녀를 설득시킬 있었다.

 


태국 여행 알아야 30 - 부리람 (Buriram)

부리람 주의 위치

 

부리람은 도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가는 곳은 아니다. 비록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덕분에 축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이라면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지만 태국으로 여행자들의 감시망에선 벗어나 있다. 부리람 주의 중심도시인 부리람은 나콘라차시마처럼 해자로 둘러싸인 구시가가 있긴 하지만나콘라차시마와 마찬가지로 그저 도시에 불과한 것이다. 부리람은 도시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보기 위해 떠나는 지역이다. 부리람의 들판 곳곳에 흩어진 크메르 유적은 무려 50개가 넘는다. 이는 태국에서 발견된 크메르 유적 가장 규모이다. (태국 전체 259)

 

부리람 관광지도

 

그중 가장 아름다운 사원은 파놈룽 (Phanom Rung)이다. 오랜 시간 동안의 복원을 거친 크메르 사원은 사화산 꼭대기 위에 서서 부리람 주의 평원을 바라보고 있다파놈룽은 부리람 주로 한정된 것이 아닌 태국 전체에서 가장 멋진 앙코르 시대 유적이므로 시간을 들여 곳에 방문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카오 앙칸 (Wat Khao Angkarn)

관람시간:

 

 

붉은 색이 상징인 왓 카오 앙칸. 불교 사원인데 앙코르 건축 양식을 이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토바이를 몰고 향한 곳은 카오 앙칸이라는 사원이었다파놈룽과 마찬가지로 사화산 꼭대기에 지어진 사원은 8세기 또는 9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드바라바티 양식의 사암 경계석 위에 연대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원을 돋보이게 만드는 오랜 역사가 아니라 현대 건축으로 지어진 불당이다.

 

왓 카오 앙칸 사원 내부의 자카타

 

 

사원을 이루고 있는 불당은 전부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의 자재를 이용해 1982년에 아르누보-크메르 양식으로 지어졌다. 불당 내부로 들어서면 미얀마 화가가 그린 자타카 벽화를 만날 있다. 외에도 중국풍의 불탑, 29m 길이의 와불, 사원을 둘러싼 평원과 산맥의 평화로운 풍경 등이 인상적이다.

 

 

왓 카오 앙칸에서 본 부리람 주의 평원

 

카오 앙칸은 낭롱으로부터 20km 정도 떨어져 있다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나 차를 렌트하는 것이 필수다. 카오 앙칸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나 현지인에게 방향을  물어볼 수가 없다. 들판 사이로 길이 너무나 많아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파놈룽 역사 공원 (Phanom Rung Historical Park)

전화번호: +66 44 782 715

관람시간: 6am-6pm

입장료: ฿100

아름다움으로 따지자면 태국의 크메르 유적 파놈 (Phanom Rung) 보다 앞서는 사원은 어느 곳에도 없다. 아유타야와 수코타이의 불교 유적과 비교해도 파놈룽 사원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놈룽이 전혀 유명하지 않은 이웃나라의 앙코르와트 사원 때문이 아니라 위치 때문일 것이다. 크메르인은 사화산 꼭대기에 파놈룽 사원을 지었으며, 이는 평지에서 70 높이에 해당한다. 사원에 서면 남동쪽으로 캄보디아의 동렉 산맥 (Dongrek Mountains) 보이며, 산을 넘어가면 앙코르 제국의 수도로 곧장 향할 있다고 한다파놈룽 사원은 태국에서 가장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복원된 크메르 유적이다. 사원을 복구하는 데만 17년이 걸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파놈룽 사원이 지어진 10세기와 13 사이로 수백 년이 걸렸다. 주요 건설 작업은 수리야바르만 2 (Suriyavarman II, 1113-50) 재임 기간에 이루어졌으며, 앙코르 건축 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사원은 동쪽을 향하도록 지어졌으며, 이는 앙코르 수도를 바라보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한다. 사원은 15개의 문을 일직선을 이루고 있는데, 태양이 15개의 모두를 통과하는 시간은  년에  4번이라고 한다. 4 3-5, 9 8-10일의 일출 시간, 3 5-7, 10 5-7 일몰 시간이 때다이때가 되면 오지인 곳에 수많은 태국인들이 몰려들며, 공원의 입장 시간도 늘린다고 한다.

 

4월 태양이 파놈룽의 15개 문 가운데를 통과할 때의 사진이다. (출처: 부리람 관광청)

 

현지인들은 4월에 태양이 문을 통과하는 때를 맞춰 축제를 벌인다. 카오 파놈 오르기 축제 (Climbing Khao Phanom Rung Festival) 되면 음악과 빛을 결합한 공연, 춤과 드라마가 어우러진 공연이 사원을 배경으로 열리며 캠핑도 허용된다.

 

파놈룽에서 가장 돋보이는 설계는 정문으로 향하는 회랑이다. 크메르의 다른 사원도 회랑을 가지고 있었으나 태국에서 가장 보존된 곳은 이곳 파놈룽에 있다. 사원의 주탑에서 400m 동쪽의 삼층 계단에서 회랑이 시작된다. 계단을 오르면 십자형의 기단이 보이는데, 학자들은 곳에 목조 건물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기단에서 오른쪽을 보면  페우악 (Rohng Chang Pheuak, 하얀 코끼리 강당)이라는 거대한 홀이 있다. 크메르 제국의 왕족이 사원에 가기 전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사원에 바칠 화환 또한 곳에서 준비했을 것이다.

 

성전으로 향하는 회랑. 연꽃 장식이 양 옆을 지키고 서 있다.

 

회랑 끝에 다다르면 나가가 서 있는 계단을 볼 수 있다

 

 

성전을 지키고 있는 나가

 

회랑은 홍토와 사암으로 이루어진 벽돌로 만들어진 160m 길이며, 앙코르 양식의 연꽃 기둥이 옆으로 있다. 회랑의 끝에는 곳이 신들의 영역이라는 보여주는 듯한 나가 다리가 있다. 개의 다리 번째가 가장 거대하고 아름답다. 앙코르 고전 양식으로 만들어진 다섯 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 열여섯 개가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실제로 나가의 형태는 앙코르와트에서 있는 것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다.

 

파놈룽은 태국인들에게 유명한 유적 중 하나다

 

 

 

 

브라삿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크메르 석상

 

브라삿을 둘러싼 각 회랑을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파놈룽의 상징과 같은 건물 브라삿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면 제단으로 향하기 동쪽 화랑을 지나게 된다. 제단 한가운데는 크메르 사원의 상징과 같은 브라삿 (성전, brahsaht) 우뚝 솟아 있다브라삿은 동서남북 방향 모두 화려한 조각들로 뒤덮인 화랑을 가지고 있다. 화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탑의 축소판인 듯한 모습이다. 곡선 형태의 지붕과 난간이 있는 창문을 가지고 있는 화랑으로 들어서기 입구의 화려한 장식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랑  린텔 (lintel, , 입구 따위의 위에 가로대) 주목해서 봐야 한다. 힌두교의 신들이 세밀하게 그려진 조각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것과 비견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신들의 천국, 파놈룽

 

파놈룽은 힌두 신들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비슈누와 시바 신과 관련된 다양한 성화를 곳곳에서 만날 있다바이슈나바 (Vaishnava) 샤이바 (Shaiva) 신들의 조각은 문간을 둘러싼 린텔과 박공에서부터 주탑에 이르기까지 사원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몬돕 (mondop, 주탑) 동쪽은 바푸안 후기 또는 앙코르 초기 양식의 나타라자 (Nataraja, 춤추는 시바) 있으며, 남쪽 출입구에서는 물소 난디 (Nandi) 타고 있는 시바와 우마 (Uma) 만날 있다브라삿의 가운데 천정에는 성기 모양의 시바링암 (Shivalingam) 새겨져 있다.

 

시바와 나타라자 조각 아래 졸고 있는 비슈누와 그를 둘러싼 나가의 모습이 보인다

 

비슈누 신과 그가 환생한 라마 (Rama) 크리슈나 (Krishna) 린텔과 처마 장식에서 있는 대표적인 조각이다. 가장 아름다운 린텔은 프라 나라이 린텔 (Phra Narai Lintel)으로 힌두교 창조 신화에서 비슈누가 누워있는 형상을 나타냈다. 그의 배꼽에서 자라고 있는 연꽃은 여러 방향으로 뻗어 꽃을 피웠고 그중 하나에 창조의 신인 브라마 (Brahma) 앉아있다. 비슈누 양쪽으로는 시간과 죽음의 신인 칼라 (Kala) 머리가 보인다. 비슈누는 끝이 없는 은하수에서 졸고 있으며, 비슈누 옆을 나가가 지키고 있다. 성전으로 들어서는 동문 위를 보면 시바와 나타라자 조각이 보이며, 아래의 린텔에서  모습을 있다.

 


파놈룽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파놈룽의 조각은 캄보디아의 테이 스레이 (Banteay Srei) 비견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테이 스레이 또한 힌두 시바에게 헌정된 사원이므로 사원의 목적 또한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테이 스레이는 보존을 위해 멀리서 밖에 바라볼 없지만파놈룽은  아름다운을 가까이서 지켜볼 있다는 점이다파놈룽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이후 캄보디아의 테이 스레이를 가봤지만 파놈룽에서 느낀 감동을 받기는 어려웠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봐야 하는 것처럼, 크메르 유적 또한 힌두 신들을 묘사한 조각을 앞에서 봐야 감동이  닿는 법이었다.

 

 

파놈룽 역사공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물론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규모와 섬세한 조각들과 파놈룽을 일대일로 비교한다는 어불성설이다. 수도인 한양의 창덕궁을 제사를 위해 잠시 기거하던 화성행궁과 비교하는 격이랄까. 그럼에도 나는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여행자들 또한 피마이와 파놈룽에 방문하는 것을 자신 있게 추천할 있다. 옛날 동남아를 주름잡은 크메르 제국의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화적 수준도 감상할 있기 때문이다.

 

프라삿 메우앙 탐

 

파놈룽 사원 이후는 부리람 주의 수많은 크메르 유적을 탐사하는 일정이었다파놈룽만큼은 아니지만 몇몇 유적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기에 길을 떠나온 것이 아쉽지는 않았다. 폐허 속을 거닐며 크메르 제국의 강대함과 함께 세월의 덧없음을 느낄 있었다. 추운 겨울 남한강의 폐사지를 거닐며 느꼈던 감동과 비슷하다고 할까.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폐허를 찾아 떠났다. 태국에서 파놈룽과 피마이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프라삿 메우앙 (Prasat Meuang Tam) 주변에 온통 지뢰가 가득하다는 프라삿  메우안 (Prasat Ta Meuan)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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